이경훈, 한국 선수 첫 PGA 투어 2연패
마지막 날 이글 포함 9언더파 몰아치는 신들린 샷
AT&T 바이런 넬슨 ‘노 보기 역전 우승’…통산 2승
2022. 05. 16(월) 20:02 가+가-

이경훈이 16일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최종일 18번 홀에서 팁인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하게 웃으며 그린을 걸어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경훈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5언더파 263타의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3만8천 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통산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이경훈은 대회 2연패와 투어 2승째를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이 최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이경훈은 이날 6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고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2번 홀(파4)에서 15m 긴 버디 퍼트를 넣고 기분 좋게 출발한 이경훈은 6번 홀(파4) 버디로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2번 홀(파5)이었다.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홀 1.5m로 보내 이글을 잡고 단독 1위가 됐다. 기세가 오른 이경훈은 13번 홀(파4)에서도 약 4.5m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차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경훈을 추격하는 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았다.

텍사스주 출신 ‘골든 보이’ 스피스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잰더 쇼플리(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경훈을 따라붙었다.

이경훈이 1타 차로 앞서 있던 경기 막판에 흐름이 요동쳤다.

17번 홀(파3)에서 이경훈은 티샷이 그린 주위 벙커 턱에 놓여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 발을 딛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은 홀 약 3.5m 거리에 놓여 만만치 않은 파 퍼트를 남겼다.

그러나 이경훈은 이 퍼트를 넣고 1타 차 리드를 유지했다. 반면 뒷 조 스피스는 2.8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약해 동타 기회를 놓쳤다.

고비를 넘긴 이경훈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팁인 버디에 성공해 2타 차로 달아나며, 역시 같은 홀 버디로 추격해온 스피스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경훈은 이날 퍼트를 24번만 하는 등 샷과 퍼트 감각이 호조를 보여 ‘노 보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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