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전 세계를 휩쓸던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도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는 1급 전염병에서 2급 전염병으로 등급이 격하돼 23일부터는 격리 의무가 사라지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를 벗어 버리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기를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챙겨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건강검진이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감염원이 될지도 모르는 병원을 방문하기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020년, 2021년 국가건강검진 및 암 검진 수검률은 그 전해에 비해 2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는 악성 신생물, 즉 암이다.

대한민국의 국가건강검진 및 암 검진 프로그램은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유도함으로써, 암의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한국인 발병률이 가장 높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 5대 암이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2019년 7월부터는 폐암이 추가돼 총 6개 암에 대한 검진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의료기관 여건을 고려하고, 국민의 건강검진 수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021년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2022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됐다.

올해는 2022년(짝수년)이므로 출생 연도가 짝수인 분들이 국가건강검진에 해당한다. 검진은 2년을 주기로 자궁암 검진(만20세 이상 여성), 위암 검진(만40세 이상), 유방암 검진(만40세 이상 여성)이 가능하고 6개월 단위로 간암 검진(만40세 이상 고위험군), 매년 대장암 검진(만50세 이상)이 가능하다.

대장암은 분변 검사만으로는 조기발견이 어렵고, 80% 경우에서 단계적으로 단순용종→저등급의 선종→고등급의 선종→대장암의 순서로 5-10년의 시간을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용종이나 선종을 제거해주면 대장암 내시경 검사는 비용효과가 가장 큰 검사다.

위암 검진은 반드시 숙련된 내시경 의사가 시행하는 위내시경검사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검사(Pop smear)로, 유방암 검사는 유방 엑스선 촬영으로 검사하게 되며, 1차 검사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 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 하게 된다. 201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폐암 검진은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촬영하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해야 하기에 너무나 바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건강을 지키는 것이 그동안 못했던 일들 중에 최우선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