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목포역미술관에서 김순호 작가<사진>의 ‘청명 나들이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유달산 봄축제와 때를 맞춰 전국에서 목포를 찾는 상춘객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의 주 소재는 봄의 전령사이자 선비가 사랑하는 매화와 목련, 연꽃, 솔, 대, 까치, 신비한 섬이다.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8폭 병풍의 매화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천만번 맑은 이슬에 씻으면 저리도 고고한 향을 머금을 수 있을까’는 화제에 어울리는 수작이다. 그 옆에 같은 크기의 작품으로 늠름한 낙락장송이 전시되고 있다.

김 작가는 남도의 자연 중에서 다도해 섬을 자주 그린다. 출품 작품 중 ‘홍도 실금리굴’, ‘만재도 운무’, ‘만재도 일출’은 섬 비경을 신비롭게 표현해 금방이라도 배를 빌려서 찾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붓을 잡아왔던 고로 40여년의 직장생활 동안 늘 묵향을 그리워하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7년 전 우체국장에서 은퇴한 후 작품에 전념한 결과, 10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전남미술대전 추천 작가이며 10회 개인전을 비롯해 2020년 대통령상 수상, 공모전 12회 수상, 한중국제서화교류전 등 76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박석민 목포역장은 “이번 전시로 목포를 찾은 관광객이 매화처럼 진한 목포예술의 향기를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