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의 문화살롱]빛고을 핫플레이스 ‘동굴을 품은 갤러리’ 갤러리 S 이명자 관장
‘소통으로 여는 희망’…문화공간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
뉴노멀시대 ‘혁신의 주역’ MZ세대 시대정신 교감 무궁한 잠재력 확신
다양성이 주는 ‘무한한 여운’, 삶속 예술 체험하는 ‘풍성한 빈터’됐으면
2022. 01. 12(수) 19:20 가+가-
“스타작가는 그가 태어난 도시, 활동하고 있는 도시를 성장시키는 키맨이 되기도 합니다. 그 예는 세계적인 스타작가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영을 꼽을 수 있죠. 작곡가 윤이상으로 인해 한국의 나폴리로 세계인들에게 주목받는 도시로 도약을 했으니까요. 광주는 아트비즈니스가 많지 않은 곳입니다. 그래서 옥석처럼 다듬어질 수 있는, 좋은 작가들이 많이 묻혀 있다고 생각되죠. 앞으로 이이남 같은 세계적 작가를 광주에서 발굴하고 싶습니다. 미술은 신비롭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가지지 않은 특별한 매력을 지닌 존재로 모두에게 동경의 대상이어야 하죠. 우리 매개자들은 이러한 작가들의 특별함을 시민들에게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미술이, 나아가 이 지역의 문화예술 산업이 더 융성해지겠죠.”

2022년 새해에도 필자는 어김없이 양림동을 찾았다. 척박한 도시 안에서 고갈된 활자 몇 마디를 생각하기 위해, 아니 조금이나마 ‘여유’라는, 도시인에게는 사치스러운 나 자신을 위한 배려를 위해 양림을 걷는다. 앤드류 스마트의 저서 ‘뇌의 배신’에서 사람이 가장 창의적인 순간은 빈둥거릴 때라 말하듯이, 걷고 싶은 도시공간, 읽고 싶은 마을 양림동은 빈둥거리는 나그네에게 최적의 쉼터다.

빈둥거리는 나에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주황색 건물이 다가왔다. 양림 역사 문화마을 입구에 이질적이나 무척 친근한 공간, 맛집이 냄새로 우리의 발길을 이끌듯이 색감과 독특함으로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유혹하는 이 공간은 작년 재개관을 한 갤러리 S이다.

양림 역사 문화마을 초입에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세워진 갤러리 S는 동굴 카페 까브(CAVE)와 전시장, 루프탑 등을 갖췄다.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이 여운을 차 한잔과 함께 다시 곱씹는 이곳은 프랑스 철학가 바슐라르가 말한 ‘제3의 공간’처럼 쉼터이며, ‘치유의 숲’으로 도시에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양림 역사 문화마을 초입에 세워진 갤러리 S는 동굴 카페 까브(CAVE)와 전시장, 루프탑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눈길을 끈다.


갤러리 S의 이명자 관장은 이곳을 ‘동굴을 품은 갤러리’로 지칭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자연을 머금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변화보다는 어울림을 택했고 그러기 위해 자연과 자신이 한발씩 서로를 배려하며 이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위 위에 던져진 테이블과 작품은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인간이 만든 인위적 공간 안에 놓였던 예술작품은 이제, 예술이 자연을 머금게 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했다.


‘동굴을 품은 갤러리’ 갤러리S는 자연과의 어울림을 반영하듯 바위 위에 던져진 테이블, 바위와 마주한 작품들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명자 관장은 요즘 가장 핫한 MZ 세대들을 언급한다. 뉴노멀 시대 가상의 공간을 지배하는 이들은 ‘넘사벽’의 정보력을 통해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혁신을 이루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은 이제 예술의 전 영역에서도 변화를 이끄는 중심이 돼가고 있다. 이러한 MZ 세대들이 요즘 그림에 열광하고 있기에 이 관장은 그들이 쉽게 그림과 스킨쉽을 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언한다.

갤러리 S는 천편일률적인 공간의 활용을 지양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매개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미술은 시각에 호소하는 예술이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작품에 담긴 철학, 작가가 담아놓은 마음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그림은 사람이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컬렉터를 선택한다고 한다. 작품이 사람을 부르는 것이다. 그 부름과 더불어 만나게 되는 작품은 첫사랑처럼 애틋하며 천상의 소리를 듣는 음악의 감동처럼, 우리에게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기쁨을 느끼게 한다.

이명자 관장은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10여 년 전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그림에 대한 사랑에 빠지게 됐다. 작품을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어느덧 그 작품 안에서 자신이 작가와 소통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작품과의 대화는 어느덧 자신에게는 ‘행복한 중독’이 됐으며, 처음 갤러리를 시작할 때 많은 어려움 때문에 슬픈 시작처럼 자신에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행복한 결말을 품고 나아가는 날들이 희망의 발걸음이라 전한다.

갤러리S 카페 까브에서 이명자 관장과 인터뷰하는 필자.


이 관장의 ‘행복한 중독’은 긍정의 바이러스가 돼 생산자인 미술인과 소비자인 시민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최철·조선대 문화학과 초빙 교수>

광주 미술계의 독특한 지점에 서 있는 그녀는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을 통해 생산자, 소비자가 공감해 나갈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간다. 새롭고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세계의 트랜드를, 또는 광주만의 독특함의 공간을 창조해가고 있다. 광주 안의 무엇을 강조하기보다 그녀는 예술이 광주를 품은 매력적인 또 다른 예술 속의 광주를 만나길 원한다.

이 관장은 광주의 미술계가 좀 더 역동적이었으면 한다고 전한다. 청춘 광주 예술을 이야기한다. 이제 변해가는 새로운 뉴노멀 시대, 시대를 이끄는 스피커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새로운 소비자 MZ 세대들이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형식과 틀에 갖춘 예술 공유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교감하고 시대정신을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창조 문화공간 만들기가, 광주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일이라 조언한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원을 해야 하는 공공의 새로운 매개 역할은 문화가 ‘밥’이 돼버린 작금의 시대, 지속 가능한 도시로 광주의 밝은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Tip. 이명자 관장이 소원하는 2022년

“소원합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감동을 나누는 ‘예술 행복한 중독’에 빠지길 바랍니다.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 등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또는 슬프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네요. 문화예술은 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에 만들어진 벽들을 허물게 할 수 있는 화합의 도구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예술의 울림을 통해 우리 모두 치유와 행복의 감로수가 흐르는 감동 세상을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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