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사라지고 있는 서남해 항·포구에 관심을 갖고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구축,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중심에 이명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있다. 양 기관이 서남해 해양 안전·정주 여건 제고에 힘을 모으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내에 등록된 전남·전북 어선 및 여객선 등은 2021년 현재 3만6천여척에 달한다. 여기에 서해 먼 바다 중국과 접경 해역에는 12월 초 하루 400여척의 외국 어선이 해양 영토 침범의 가능성을 안은 채 조업하고 있다.

신안군에서만 1천개가 넘을 정도로 전남·북 해역 많은 섬들에서는 하루 평균 2명 이상의 응급환자가 발생한다.

서해해경은 모든 어선과 어민, 여객선과 차도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과 치안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어족 자원 보호와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해 연중무휴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폭풍우와 눈보라에도 개의치 않고 경비함과 구조정을 띄우고 하늘에는 항공기를 보낸다.

어민과 해양 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범죄 척결, 해양에서의 오염 방제도 해양경찰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경찰은 교량 건설 및 연안과 해양에서의 레저객·방문객 증가 등으로 또 다른 업무 영역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천사대교, 임자대교 등을 비롯한 수많은 연륙·연도교가 건설된 신안군 역시 섬 거주 주민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해양경찰과 유사한 업무 변화에 당면했다.

이에 이명준 서해해경청장과 박우량 군수는 해양치안 제고 및 섬 주민의 교통편의 증대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서해해경과 신안군은 다양한 부문에서 공통의 지향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섬 주민의 정주 여건 제고 및 해양 안전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명준 서해해경청장은 “해양경찰은 연륙·연도교 건설 등에 따른 해양 환경 변화에 맞춰 어민과 선박 등 안전 관리 강화는 물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양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섬 주민 정주 여건 제고와 해양 영토 주권을 확실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우량 군수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낙도 거주민과 방문객 편의를 위해 보조 항로 운영경비를 사실상 100% 지원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승선객 편의와 효율적 운항이라는 이유로 선사들이 승선 예정객의 전화 요청에 의해서만 기항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군이 직접 차도선 위탁사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군수는 “군민·방문객 교통 편의 제고는 물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지역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목포=정해선 기자·신안=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