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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검사에도 찾는 사람 없다니…” 광주 안디옥교회에 시민들 공분 확산
집단감염 광주 안디옥교회 임시 선별진료소 표정
교인 대상 하루 검사자 50여명 그쳐…역학조사 난항 예상
“교회에서만 걸리냐” 행패도…무책임한 행태에 주민들 분통

2021. 01.28. 19:54:03

“아무리 종교의 자유가 있다지만 이럴 땐 강제로라도 받게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일상의 불편함과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며 모두가 방역에 협조하는 상황에서 일부 종교시설의 무책임한 행태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오전 찾은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

이른 아침부터 별관 인근 주차장 내부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전날 안디옥교회 교인 2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것이다.

수백여 명이 몰릴 것을 대비해 30명이 넘는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검사를 시작했지만, 이곳을 찾는 교인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교회 앞을 지나가던 주민들은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소를 보고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 ‘요 앞 저수지를 메울 게 아니라 이곳을 메워야 한다’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이날 임시 선별진료소에선 교인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남성이 ‘코로나19가 교회에서만 걸리느냐. 다른 데서도 많이 걸리는데 왜 교회 가지고 난리냐’며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의료진에게 10여분간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오전 9시부터 세 시간 동안 이곳 선별진료소를 찾은 교인은 50여 명 남짓.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고, 오전 11시가 넘는 시간에도 찾아오는 이가 없자 일부 의료진들은 예정 시간보다 일찍 현장에서 철수했다.

결국, 이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은 54명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문진을 할 때, 기본적으로 검사 동기를 묻는데 종교 기관과 관련됐다 하더라도 대부분 자발적인 검사라고 답변한다”며 “그렇기에 해당 시설발 감염자들의 통계 파악은 어려운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의 행정명령에 따라 해당교회는 지난 25일부터 2주간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안디옥교회는 지난해 8월에도 집합금지 행령 명령을 어긴 채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단속반과 몸싸움을 벌인 일이 있었고, 이후에도 출입자명부 제출 등을 거부하면서 고발조치되기도 했다.

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여러 차례 발생한 만큼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업주는 “확진자 많이 나오니 검사 받으라는 건데 왜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는 것이냐”며 “자영업자들은 다 죽어간다. 강제적으로라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도 “주말이면 그 큰 주차장이 꽉 차던데 이날 검사에 50여 명만 왔다는 게 말이 되냐”며 “다른 교회 때는 줄서서 검사 받았다. 이게 무슨 이기적인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24일 대면 예배를 본 553명의 교인들은 의무 검사 대상자이며 그 외의 등록된 교인들의 검사는 강제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재난 안전 문자를 보내는 등의 검사 독려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행정명령 발동은 광주시와 논의해 봐야겠지만, 해당 교회 교인들의 검사 참여율이 낮을 경우 이를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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