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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명품마을을 찾아서](15)영암 모정마을
월출산 氣 품고…고즈넉한 한옥 멋에 취하다
효행·덕행 소문나고 옛 정취 고스란히 담은 고택·벽화 일품
모정줄다리기·풍물놀이 마을 자랑거리…주민 품앗이 전통

2021. 01.28. 19:37:23

영암 월출산을 안고 있는 모정마을은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은 한옥고택으로 가득한 마을이다. 특히 주민 품앗이가 전통으로 이어지고 모정줄다리기·풍물놀이는 마을의 자랑이다.
영암 월출산이 비치는 5만평의 연꽃호수와 너른 들녘, 고풍스런 정자, 고택 등 유서 깊은 전통문화를 간직한 살기 좋은 마을이 있다. 고택과 벽화가 일품인 영암 모정마을은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면 옛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고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물한다. 모정마을 동쪽으로는 남성적인 월출산이, 서쪽으로는 여성적인 은적산이 자리해 음양의 이치를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효행과 덕행으로 어르신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마을이다.


◇월출산 전경 한 눈에…효행·덕행 계승 한마음

모정마을은 1540년께 나주목사 임구령이 바닷물을 막아 농토를 조성하고, 큰 언덕 아래에 연못을 파고 그 곁에 초가 정자를 지어 모정(茅亭)이라 한데서 유래됐다.

마을의 역사는 유래, 설화 등을 비춰볼 때 도선국사 탄생 설화에서 비둘기가 날아간 지역으로 비죽이라는 명칭도 나오며, 요임금의 모자불치 검소의 미덕을 기린 이름으로 쌍취정, 모정이라는 설도 있다.

마을 동쪽으로 월출산(좌청룡), 서쪽으로 은적산(우백호)을 둔 누운 소(와우형국)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마을에는 방축리, 초장골, 외양골, 소재(소의 등),두데미 등 소와 관련된 지명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모정마을은 효행과 덕행으로 이름나 삼효자문, 표창완문 등을 세워 후손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있다. 삼효자의 유래는 1608년 좌의정 김구광의 후손인 송죽 김익충이 모정마을에 정착한 지 4대째에 이르러 효자를 배출한데서 비롯됐다. 그의 4대손인 김예성과 6대손인 김기양, 7대손인 김재민이 지극정성으로 부모에게 효를 행하니 그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널리 알려졌다. 호남 각지 유림뿐만 아니라 조선 8도의 유림 대표들이 임금께 상소를 올려 효자문을 내려주기를 주청했다. 이에 순종 임금은 교지를 내려 세 효자들에게 벼슬을 추증하고 효자문을 세워 그 효행을 길이 빛내도록 했다.


◇품앗이·주민 화합 흔적 고스란히

모정마을은 전통적으로 이웃이 어려울때 돕는 품앗이와 주민간의 화합된 문화가 내려오고 있다. 실제 조선시대 정조때 김구해 선비가 쌀 60여석을 내놓아 군서면 600가정을 구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단결과 풍년을 기원하는 모정줄다리기, 모정풍물놀이는 마을의 자랑거리다.
마을의 자랑인 모정줄다리기를 그림으로 그린 벽화.

주민들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모정 줄다리기는 2008년 10월 순천에서 열린 ‘남도 문화제’에 영암군 민속놀이 대표로 출전해 우수상인 ‘얼’상을 받기도 했다.

모정마을의 백미는 자연경관이다.

특히 월출산 달맞이·해맞이 명소가 전국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또 삼효자문, 광산김씨 효자가문 등은 효행의 모범으로 마을주민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 마을에는 영암 유일의 철비(김병교관찰사공덕비)가 있으며, 영암이 낳은 가야금 산조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의 수제자인 한성기 가야금 명인 생가, 500년 된 5만평 홍련지, 광산김씨 문각인 사권당, 평산 신씨 문각인 돈의재, 온전하게 보존돼 있는 5칸 한옥의 서당건물인 선명제, 호수가 절벽 위에 세워진 원풍정과 원풍정 12경 등 유·무형 문화재들이 많아 선조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들 문화재는 모정마을의 랜드마크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한옥 랜드마크’ 전남 행복마을 탈바꿈

모정마을은 지난 2010년 전남도 행복마을로 선정돼 20여동의 한옥을 완공했다. 2011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 7대 우수 한옥민박으로 선정한 월인당과 더불어 특색있는 한옥체험민박이 가능하다. 또한 2011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체험관을 건립했다. 2013년 반찬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돼 한옥형 반찬사업장을 신축했다. 2011년, 2013년 두 차례나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돼 원풍정 보수와 골목 변화그리기 사업을 각각 진행했다. 2018년 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선정돼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방 너른 평야 한가운데 섬처럼 우뚝 서 있는 농촌마을로 월출산 일출과 월출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해·달맞이 장소로 유명하다.

모정마을은 마을 곳곳에 문화와 역사를 벽화로 재구성하면서 선현들의 발자취를 간직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또 봄(이팝나무축제), 여름(연꽃축제), 가을(추석맞이 콩쿨대회), 겨울(대보름축제) 등 사계절 축제를 개최하면서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동고동락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이 마을의 축복이자 특권이다.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효자문인 세현문.

특이하게도 모정마을에는 다른 마을과는 달리 당산나무로 이팝나무가 심어져 있다. 조선시대 일정한 벼슬을 하거나 덕망있는 선비만이 심을 수 있었던 이팝나무는 임금으로부터 효자문(세현문)을 하사받은 마을답게 당산나무로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영암군은 이 이팝나무를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선정해 80년 전 벼락맞은 나무 주변을 보수하고 해설판을 세웠다.

또 모정마을은 줄다리기를 비롯 풍물단, 모정차회, 동계 등 전통문화 계승에 힘쓰고 있다.


◇효 콘텐츠 개발…마을관광축제도 육성

모정마을은 동네를 대표하는 가치인 효행과 덕행을 콘텐츠로 한 효공원 설립 등 다양한 마을사업을 계획, 추진 중이다. 삼효자의 행적, 설화를 스토리텔링하는 등 효관련 콘텐츠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문화로 계승하는 데 주민들의 힘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모정풍물단과 모정차회 등 문화공동체 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활기가 넘치는 마을가꾸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 마을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해 협동조합 및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등 영암 대표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모정마을은 올해 영암군이 기획한 ‘주민주도형 마을관광축제’ 지원 대상에 선정되면서 자생력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모정마을은 주민 주도로 마을의 문화적 요소를 발굴하고 지역문화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출산의 밝은 기운을 듬뿍 받은 모정마을은 선조들의 효사상을 보존, 계승하면서 영암의 대표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김다이 기자
/영암=이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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