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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모두가 고통” 시민들 분노
코로나19 집단감염 광주 TCS국제학교 현장 가보니
공포·불안감 속 주변 일대 적막감…자영업자 계란 투척
몸집보다 큰 방호복 입은 아이들 모습 보고 행인들 탄식
방역당국 허술한 초기 대응에 확진자 건물 밖 활보하기도

2021. 01.27. 20:37:10

거리두기 외면에 항의하는 시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 국제학교에서 한 시민이 계란을 던지며 시설 운영 주체인 종교단체에 항의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자고 일어났는데 확진자가 100명이 넘는다뇨.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식입니까?”

27일 오전 찾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의 광주 TCS 국제학교.

한마음교회가 운영하는 이 기관에서는 120여명이 합숙 생활을 하다 1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사, 신도 등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쇄된 국제학교 건물 주위로 노란색 통제 라인이 빙 둘러져 있었고, 인근 거리에는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다니는 사람이 없어 적막감만 맴돌았다. 바로 옆 건물의 중형병원은 지난해 2월 최초 확진자 두 명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이곳 일대에서 1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공포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교육관 맞은편 건물 임대인은 “어젯밤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 이후로 상가 전체가 임시 휴업한 상태다”며 “꼭 1년 전에도 확진자가 발생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이곳은 이제 죽은 동네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어린 애들이 단체로 확진됐다고 해서 어딘가 했는데 바로 집 앞이었다니 기절초풍할 노릇이다”면서 “어린애들이 우르르 나와 이 앞 공터에서 축구하고 근처 편의점에 몰려다니곤 했다. 이제 무서워서 어디 다닐 수나 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가 찾아와 건물 외벽에 달걀을 내던지기도 했다.

이 남성은 “계란이라도 던져서 내 억울함을 표현하고 싶다. 애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뭐가 되냐”며 “교회는 법 안 지켜도 되는 곳이냐. 방역 지침을 안 지키는 이런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확진자 이송은 이날 낮 12시가 넘어서야 이뤄졌다.

합숙생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에서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천안, 아산, 나주로 향하는 대형 버스 3대가 동원됐다.

파란색 방호복을 뒤집어 쓴 채 줄줄이 건물 밖으로 나오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행인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제 몸집보다 훨씬 큰 방호복에 발이 걸려 휘청였고, 옆에 있던 교직원이 아이를 안아들어 버스에 태웠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저 작은 건물에서 도대체 몇 명이나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며 줄지어 나오는 아이들을 보고선 “어른들이 문제지, 저 어린 아이들이 뭘 알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집단감염 발생 이후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건물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확진자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건물 밖으로 나와 외부 활동을 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날 오전에는 한 확진자가 ‘주차한 차를 빼러 왔다’며 건물 밖으로 나오다 취재진들의 제지를 받고는 황급히 들어갔고, 전날엔 검사를 받은 아이들이 편의점을 이용했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송 준비를 하느라 통제 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방역지침을 어긴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광주매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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