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심화…광주 1년간 1만9천여건 상담
市정신건강복지센터, 30-39세 청년층 상담 가장 많아
경제적 문제·거리두기 피로감 등 원인…심리방역 중요
2021. 01. 19(화) 20:12 가+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로 꼭 1년째가 된다.

사상 유례없는 바이러스 사태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생활방식이 바뀌고, 연일 확진자 소식과 동선 알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심리적 ‘코로나 블루(우울감)’도 함께 증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심리 방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스트레스 등 마음 치유의 순간이 뒤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의 정신 건강을 위한 상담 최일선에 있는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 역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센터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광주 시민을 대상으로 심리지원반을 운영해 감염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심리지원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24시간 전화 상담이 가능하며, 심리지원 및 심리방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확진자·격리자·의료인용 마음 건강안내서 및 심리안전키트 등을 제공한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건강 위기와 관련한 상담 건수는 총 1만9천2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9천820건의 상담 건수와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기존의 우울 기조에 있던 상담자를 포함해 정신건강 위기 상황이 심화하거나 새로운 상담자가 늘어난 이유다.

연령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상담 건수가 가장 높았던 세대는 30-39세로 3천140건이었다.

20대(2천713건)와 40대·50대(2천667건)가 그 뒤를 이었다.

1년 사이에 상담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은 65세 이상(1천831건)으로 작년과 비교해 세배 이상 늘었다.

센터는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사회적·경제적 문제 등의 발생으로 상담 건수가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로 개인의 내적, 대인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요 상담 내용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사회적인 외부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이후 외부 스트레스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자영업자와 취업 준비자의 경제적인 부담감, 자녀들의 등교 중지로 인한 양육 부담감, 재택근무 속에서 오는 층간 소음 스트레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나와 그 심각성을 보여줬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는 해외가 근무지인 60대 남성이 코로나 여파로 출국하지 못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해 11월 40대 남성은 사업 운영의 어려움으로, 지난 7월 50대 남성은 급격한 매출 감소로 대출을 받는 등 모두 생계와 관련한 경제적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말에는 숙박업을 하는 60대 여성이 영업 부진과 빚에 시달려 자해시도를 하자, 센터에서 이를 막고자 현장 출동을 통해 개입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 모두 코로나 이후 맞은 경제적 문제 발생에서 비롯된 사례여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센터는 정신건강 평가 후 고위험군 선별 및 치료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필요시 ‘마음건강주치의’ 상담이 무료로 이뤄지며, 유족들을 대상으로도 경제적·심리 정서적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한 정서적 지지와 자원 연계 서비스가 주요 업무인 만큼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정신건강 관련 상담 업무 외에도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주길 바라거나 직접적인 치료를 요구하는 부분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 이후 필요에 따라 행정 및 전문 의료진을 연계해도 이를 거부하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 자기 회복을 돕기 위한 활동 권유도 쉽지 않다.

1년 가까이 진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마저 막혀 버린 탓이다.

대부분 자기 회복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대화·운동·여행·문화 생활 등을 권유해왔지만, ‘견뎌내 보자’라는 말이 최선인 상황인 셈이다.

때문에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 스스로 마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진단과 전문 상담을 통한 회복과 의학적 치료가 중요하다.

이용성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건강주치의는 “코로나19 이후로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한 스트레스 발생으로 상담이 늘었다”면서 “정신건강은 스트레스가 오래가면 세로토닌·도파민 분비에 있어서 균형이 깨지게 돼 더 우울하고 무기력한 병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졌다면 좋지만, 혼자 이겨낼 수 없다면 정신 의료기관이나 센터의 전문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게 좋다”면서 “명상이나 긍정적 생각, 코로나를 견디고 있는 자신을 토닥거리고 위로하는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염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상은 ▲두통·소화불량·어지러움·두근거림 ▲부족한 수면 ▲불안심리와 감정 조절 불가 ▲무기력감과 우울감 ▲기억력 감퇴 등이다.

위와 같은 반응이 지속되면 코로나19 심리지원 24시간 전화상담(1577-0199) 및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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