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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판 광주’ 속도 제한도 제각각…사고위험 키운다
올 들어 9월까지 교통사고 5천689건…사망자도 43명 달해
들쑥날쑥 도로환경 운전·보행자 ‘혼선’…시야 확보 어려워

2020. 11.26. 19:58:09

광주 도심 도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로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광주의 한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차량이 좁은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최근 광주의 한 스쿨존에서 발생한 세 모녀 참변을 계기로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 도심 도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로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도로마다 속도제한이 제각각인데다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는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교통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올 들어 광주에서 5천6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43명에 달해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6일 오전 서구 풍암동 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

왕복 8차선 도로인 이 구간에서는 도로의 절반 이상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통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 도로는 서구 매월·풍암·금호동 방면에서 남구 주월동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의 주요 통행로인데다 아파트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어 삽시간에 교통체증이 나타났다.

차량들은 대체로 서행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도로 폭이 좁아지는 구간에서는 급정지하는 등 앞 차와의 간격이 좁아지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유도선을 무시하고 내달리는 몇몇 차량들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도 보였다.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자칫 공사 펜스와 부딪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비슷한 시각 동구 지산동 법원 앞 4거리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 역시 포클레인 등 중장비들을 활용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현장에는 유도선과 차선이 제대로 그려져 있지 않았고, 공사 가림막 때문에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또 대대적인 공사로 기존의 횡단보도는 임시 폐쇄되거나 공사 가림막에 가려져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들이 중간에서 대기해야 하는 등 안전도 심각해보였다.

산수동 주민 심모씨는 “공사현장에는 그 사이로 유턴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았는데, 막상 유턴을 하다보면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고 좌회전 신호에 유턴을 해야 하는데 해당 공간에 진입하면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유턴 차량에 대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산동 주민 최모씨는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어 중간에서 대기하다가 다시 건너는데 가림막 때문에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다”며 “그렇지 않아도 공사현장 때문에 혼잡한데 과속까지 이어지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 보행자 안전이 걱정스럽다”고 염려했다.

이처럼 광주 도로 곳곳에서는 장기적인 공사로 안전 운전과 보행자 보호가 우선시돼야 하지만, 정작 속도를 제한하는 과속 단속 카메라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재개발·재건축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도로 일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공사장 관계자가 수신호 체계로 차량들을 통제하고 덤프 트럭 등의 출입을 관리하고 있었지만 시야를 가린 덤프트럭을 피해 지나가려는 차량들의 아찔한 곡예 운전도 눈에 띄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광주지역에서는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5천68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3명이 숨지고 9천73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2018년 7천432건(사망 75명·1만1천916명 부상), 2019년 8천119건(사망 49명·부상 1만2천977명)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한해 평균 7천7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보호 장치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공사현장 특성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호등이나 속도제한 카메라 설치 등은 지자체와의 협의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공사 장비들의 높이가 높아 단속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기존에 있던 단속카메라들도 치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세모녀 참변과 같은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이 요구된다”면서 “보행자들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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