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선고 앞둔 지역사회 “엄벌 촉구” 목소리 고조
광주 시민사회·5월 단체 등 잇따라 성명 “역사적 판결 기대”
재판 생중계 요구도…서구의회 전국 첫 사죄촉구결의안 채택
2020. 11. 25(수) 19:57 가+가-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는 25일 오후 동구 전일빌딩 옥상에서 전두환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오는 30일 전두환의 사자 명예훼손 선고 공판을 앞두고 지역사회에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5·18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25일 광주 동구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성명을 내고 “광주 시민들은 전씨를 법정에 세우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2년 6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재판을 지켜봤다”며 “이 과정에서 헬기 사격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 사격은 더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전씨는 끝까지 이를 부정하고 자신과 무관하다며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재판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불성실한 재판 출석으로 국민을 우롱하며 반성을 하지 않는 전씨를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재판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재판인 만큼 전 국민에게 생중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재판부는 전씨를 구속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5·18 학살의 진실을 감추고 부인하는 전씨를 단죄하는 역사적 판결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이날 오후 동구 전일빌딩 옥상에서 성명을 통해 “전씨는 5·18 영령을 모독하고 폄훼하며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지내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우리는 전씨가 재판 과정에서 광주 시민에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참담하게 무너져 버렸다”며 “재판을 통해 마지막으로 5·18 영령과 유족들, 광주 시민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법부는 이번 재판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사를 유린하고 광주 시민을 학살한 책임자를 처벌해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역사적인 심판의 날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전씨는 지금이라도 80년 5월 광주에서 한 행위에 대해 용서와 사죄를 청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의회에서도 전씨에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전국 최초로 내놨다.

서구의회는 이날 제290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김옥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5·18 당시 광주학살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주범 전두환의 사죄 촉구 결의안’을 서구의회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김 의원은 “여러 시민단체와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등에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을 앞두고 엄벌을 촉구할 것을 주장했다”며 “광주 서구의회도 시민들의 염원에 따라 이같은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부인하며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전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동수·최명진 기자
김동수·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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