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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토사가 순식간에”…10초도 안돼 주택 덮쳐
산사태·침수로 쑥대밭 곡성·담양·구례
곡성 오산면 토사 유출 귀촌이장 부부 등 매몰돼 숨져
담양서 초등생 외가왔다 참변…구례지역 이재민 늘어

2020. 08.09. 19:36:24

기록적인 폭우로 지난 8일 오후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에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을 덮쳤다. 이날 산사태로 5명이 매몰돼 모두 숨졌다. /연합뉴스
광주와 전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산사태도 잇따라 귀촌이장 부부가 매몰돼 숨지는 가 하면 한 초등학생이 방학을 맞아 외가에 왔다가 참변을 당하는 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됐다.

마을 뒷산을 타고 양을 가늠하기도 힘든 토사는 5채중 3채를 불과 10초 사이에 덮쳤다.

3채 중 마을 이장 부부가 살고 있던 집은 밀려든 토사에 휩쓸려 무너져 내려 집 옆 논밭에 처박혔고, 나머지 두 채의 집에는 물기를 잔뜩 머금은 진흙 같은 토사가 하염없이 덮쳤다.

흙더미는 50-100m 더 흘러가 외딴집 한 채를 더 덮쳤다.

마을 주민들이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집의 잔해를 뒤져 생존자를 찾으려 했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조 당국이 폭우를 뚫고 중장비까지 동원한 구조 작업 끝에 3명의 실종자를 발견했지만, 모두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요리사 생활을 하다 나이 들어 은퇴 후 7-8년 전 고향인 이곳 마을에 정착하고 1년여 년 전 마을 이장을 맡아 성실히 봉사하던 부부도 있었다.

180가구, 303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담양군 무정면 봉안리 술지마을 역시 폭우와 산사태로 마을 곳곳이 폐허가 됐다.

지난 8일 새벽 산사태로 주택 4채가 전파됐고, 축사 한 곳은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9일 오전 비가 그치면서 침수된 도로와 논밭에 물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산사태가 할퀴고 간 생채기는 매우 컸다.

도로와 논밭엔 엄청난 양의 토사가 쌓였고 차량 15대가 토사에 파묻혀 있어 주민들은 속수무책이다.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는 마을 전체 복구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여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일부 주민들은 대피했으나 8살 어린이가 대피 과정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참변을 당했다.

광주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는 방학을 맞아 엄마, 누나와 함께 술지마을 외가에 왔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택 피해를 본 술지마을 주민들은 현재 인근 초등학교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섬진강 물이 넘쳐 피해가 컸던 구례에서는 수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피소가 마련된 구례여중 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이재민은 급히 빠져나온 듯 단출한 옷가지 몇가지만이 전부였다.

대피소 한쪽엔 담요와 속옷, 생필품 등이 들어있는 긴급구호용품이 급히 공수됐다.

이재민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 수칙에 따라 발열 체크와 신원 확인 등을 거쳐 긴급구호용품을 지급받았다.

딱딱한 강당 바닥에 앉아있던 이들은 그제야 패드를 바닥에 깔고 몸을 뉘었다.

아쉬운대로 잠자리를 잡았지만 쉽게 잠자리에 들진 못했다.

삼삼오오 모여 현지의 처지를 탄식하거나, 대피소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는 뉴스를 지켜보며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일부는 방송 뉴스에 자신들이 살던 구례 지역의 침수 피해 현장 모습이 나오자 “아~~ 어떡해 어떡해!” 하며 울먹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담양=정승균 기자
/곡성=이호산 기자
/구례=이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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