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코로나에 꺾이지 말고 힘내세요”
이현
아동문학가
2020. 03. 19(목) 17:55 가+가-
“어둠과 빛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있다. 음식이 있고 레스토랑이 있다. 질병…, 직업이 있고, 익숙한 일상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같은 세상”

얼마 전에 만난 영화 ‘퍼팩트 센스’는 여 주인공 수잔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남자와 여자가 있고 일을 하고, 레스토랑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된 정체불명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은 감각을 잃게 된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어찌 할 틈도 없이 사람들은 깊은 우울과 좌절과 절망에 빠져들며 눈물을 펑펑 쏟아낸 후 후각을 잃게 된다. 후각을 시작으로 미각과 청각과 시각을 잃게 되는 사람들. 사람들은 점점 더 난폭해지고 세상은 온통 패닉상태가 된다. 그 속에서 사랑에 빠진 수잔과 마이클.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도 맡을 수 없고, 속삼임도 들을 수 없고, 음식의 맛도 공감 할 수 없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시작한다. 남아 있는 감각을 이용한 그들만의 새로운 사랑 법으로.

직업이 셰프인 마이클의 요리법도 흥미롭다.

후각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색과 맛에 신경을 쓰고, 미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음식의 온도와 농도를 조절하고 바삭바삭한 식감을 살려 음식을 만든다. 사람들도 변화를 시작한다. 쓰레기가 난무하는 거리를 치우고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눈다. 생존을 위해 꾸역꾸역 입안에 쑤셔 넣어 삼켰던 음식을, 남아 있는 감각을 이용해 꼭꼭 씹어 삼키며 먹고 마신다.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없지만, 레스토랑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일상을 나눈다. “음악을 꼭 소리로만 들어야 하나요?” 기존의 음악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악기의 울림에서 나오는 진동을 통해 선율을 느끼며 웃음을 찾는다. 새롭게 주어진 환경에서 새로운 발상으로 적응하며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머지않아 익숙해질 또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일상을 시작한다.

팬데믹이 선언되었다.

팬데믹이란 말은 그리스어 ‘pan(모든)’과 ‘demos(사람들)’를 결합해 만든 것으로 모든 사람이 감염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20년 3월10일 펜데믹의 대체용어로 ‘감염병 세계유행’을 제시했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수많은 바이러스를 만나게 될 것이고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좋은 치료제가 발명되었다 할지라도 바이러스들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고 우리는 더욱더 치열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벌써 3월의 중반도 지났지만 우리의 마음은 아직 겨울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은 이 상황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누구도 벗어 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금통을 털고 음식과 마스크를 보내고 임대료를 내리고…. 갑자기 바뀌어 버린 우리의 일상이 답답하고 서툴지라도 우리는 찾고 행해야 할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은 면역력을 저하시킬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히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생활 속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마음과 신체적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햇살 보기, 충분한 수면, 힘이 되는 음식, 마음의 우울을 가져 올 수 있는 우울한 영화보다는 한 바탕 웃을 수 있는 코믹한 영화도 좋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음악 듣기나 책 읽기를 통해 사랑과 평온의 감정을 키우는 것도 좋다.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 줄 긍정의 힘을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랑의 안부 나누기도 좋다. 건강한 나, 건강한 우리, 건강한 세상,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많이 본 뉴스
  1. 1
    현대차·기아, 유럽서 전동화·수소 기술 경쟁력 입증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 대표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핵심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경제
  2. 2
    동신대, 서남권 에너지 실증 거점 도약한다

    동신대학교가 교육부의 ‘2026년 특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서남권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특성…

    #교육
  3. 3
    “든든한 동반자로”…광주은행 ‘사람 살리는 금융’ 펼친다

    전남광주 지역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은행이 지역민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로 ‘사람 살리는 금융’을 …

    #경제
  4. 4
    영암에 ‘AI 자율운영조선소’ 구축…조선업 AX 본격화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이 오는 2031년까지 4천억원을 투자해 영암에 인공지능(AI) 자율운영조선소를 구축한…

    #정치
  5. 5
    김정관 산업장관도 호남 반도체 기반시설 살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광주 군공항을 찾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부지와 전력·용수 등 …

    #정치
  6. 6
    “첨단권, 전남광주 제1호 광역생활권 지정해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3·사진)은 12일 “광산구와 북구, 장성·담양을 아우르는…

    #정치
  7. 7
    서·남해안 수산물 생산 80% 이상…연구 인프라는 ‘소외’

    대한민국 수산물 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서·남해안, 특히 호남권이 국가 해양수산 연구 인프라 배치에서…

    #정치
  8. 8
    기아 오토랜드광주, 협력사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 박차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협력업체의 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보건관리 수준 향상을 목표로 2026년 대중소 안전보…

    #경제
  9. 9
    조선대 큐브위성 ‘CPSat’ 누리호 타고 우주로

    조선대학교가 개발에 참여한 큐브위성 ‘CPSat(Cosmic Pulsating Nano-Satellite…

    #교육
  10. 10
    외부 비서진·인도위 관용차…신수정 청장 ‘인사·특권’ 도마 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의회에서 신수정 북구청장의 비서실장 외부 인선과 청사 내 관용차 승하차 관행 등을 둘러…

    #사회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