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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는’ 고교 수학시험 문제, 이대론 안돼

2020. 02.19. 18:19:11

광주지역 일부 고등학교의 중간 및 기말고사 수학시험이 대부분 참고서 등에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다. 교육 당국은 이와 관련, 문제 유형을 참조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베낀 게 사실이라면 학생들은 참고서 문제 등을 외워서 푸는, ‘암기과목 수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창의적인 능력을 기르기 위한 수학이 여타 다른 과목과 별반 다를 게 없어지는 것이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어제 광주 국공립·사립 등 10개 고등학교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출제한 1-2학년 35개 수학 지필평가 시험문제를 분석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참고서와 사설 문제지, 모의고사 등에서 그대로 가져오거나 숫자 또는 수식만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문항 가운데 최소 70%가 이런 출제 형태를 보였고, 문항 전체를 모두 다른 곳에서 베낀 학교도 확인됐다고 했다. 시민모임 측은 특정 시험 문항을 촬영해 검색하면 출판사나 참고서 이름, 풀이 과정, 정답 등 정보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베끼기 관행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에 대해 시교육청의 반박도 이해할만하다. 시교육청은 “수능 수학문제도 70%는 EBS 교재나 기존 수능유형 문제가 출제되고, 미국 수능인 SAT도 문제은행에서 출제하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 유형을 참조하는 것과 문제를 베끼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시민모임’은 문항 전체를 그대로 베낀 학교가 있다고 했다.

수학 과목이 암기식으로 이뤄지면 창의적이고 응용능력을 묻는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수능시험에서 수학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기존 문제풀이식 공부로는 감당이 안됐기에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훨씬 컸다는 평가다. 참고서 등의 문제 베끼기는 성적 향상과 별개로 교사의 윤리 의식과 자질과도 연관돼 있다. 학교 교육이 사설학원과 다를 게 없다면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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