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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겨울 산행 시 김인숙

2020. 01.27. 17:22:33

산골짜기 골짜기마다 하얗게 내린 숲 속 두 팔 벌린 나무들
가지마다 가득히 눈꽃으로 뒤덮인 산길과 청솔가지 흰옷이 눈부시다
가끔 눈부신 날엔
도심을 떠나
외딴 산 언덕길 오른다
벅찬 가슴
사각거리는 보드라운 소리
작은 솜털 끝까지 바람 같은 통증 전해져 오는데
허기진 목숨 이겨 내려는 노력이 아름답게 생각되는 시간
목에서부터 내려오는 살아온 흔적과 골이 진 이마 결린 어깨의 통증은 내 삶의 이유 있는 사랑의 흔적
때로 아픈 소음들 별똥별들 다툼처럼 비수로 들려오지만
그 소음들 바람에 삭이다 지쳐 떠나보내고 나면
그때서야 슬며시 자유인이라고 홀로 속삭여보던 인생
추운 겨울 찬바람
옷깃을 더욱 여미고
푸석푸석 갈잎들 사이
들려오는 생명의 발자욱 소리
눈 속에 올라온 여린 풀잎
해빙기 지나 봄이 오면 이제 꽃봉오리 올라오고 꽃들은 씨앗을 맺어 또 한 해를 준비 하겠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겨 내고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눈이 내리는 날은 어둠이 내리는데도 더 가슴이 환해지는 구나
내 곁에 머문 향취 손뼉이라도 치면
닿을 것 같은 저 하늘빛
이기지 못해 가슴 앓던 것들
조각조각 발길 따라
떠오르는 기억의 골짜기
참 오랜 시간 전나무, 솔숲 사이사이 걸어온 인생이었지

소르르 눈부신 달빛
이제는 정말 따뜻한 방에서 으스름 달빛 바라보며 이유 있는 사랑 조심스럽게 토닥토닥 어루만져주고 싶다


김인숙 약력
▶1995년 오늘의 문학 신인상 수상, 2000년 공무원 문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200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외 다수
▶광주문협, 오늘의 문학회, 전남문인협회, 공무원 문학회, 광주일보 신춘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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