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광주 상무소각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움직임이 관심을 모은다. 광주시는 ‘상무소각장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아이디어 공모’와 프린지페스티벌인 ‘상무굴뚝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거센 폐쇄 요구에 부딪혀 가동을 중단한 상무소각장이 지역민들의 문화 발전을 이끌 동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걸음이다.

광주시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갈등과 분쟁의 상징이었던 상무소각장을 소통과 상생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시민이 참여해 상무소각장이 지닌 장소적 가치와 문화재생 잠재력을 직접 느끼고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아이디어 공모 주제는 ‘상무소각장(공장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로, 상무소각장 전체 부지 중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1천258㎡ 규모의 공장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찾는다.

또 오는 16일 열리는 프린지페스티벌인 ‘상무굴뚝축제’는 ‘쓰레기를 태우는 굴뚝에서, 문화를 피워내는 굴뚝’이라는 슬로건으로 상무소각장 내 공장동의 쓰레기반입장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이어진다고 한다.

상무소각장은 지난 1996년 8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승인 이후 2000년 9월 준공, 2001년 12월 가동 개시로 광주에서 발생된 쓰레기를 소각해 왔지만 지속적인 주민 집단민원과 함께 장기적으로 발전 저해 요인이란 판단이 내려져 2016년 폐쇄된 후 방치됐다. 그 뒤 지난 2년여간 전문가, 시의회, 주민 등이 머리를 맞대 문화재생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를 도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9 유휴공간 문화재생 연구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기본계획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상무소각장 활용과 관련한 시민들의 홍보와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뜻 깊다.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 등이 준비된다고 하니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광주지역에 또 하나의 복합문화공간 탄생에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