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지역
사람들
오피니언
TV

“고려인 독립운동·강제이주 역사 함께 해요”
광주 하남중앙초 ‘역사알기 프로젝트 학습 전시회’ 마련
전교생 4분의 1이 고려인…행사 준비하며 공감대 형성

2019. 06.13. 19:25:48

광주 광산구 하남중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오는 17일부터 나흘 간 ‘고려인 역사알기 프로젝트 학습 전시회’를 교내 2층 중앙통로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는 고려인과 한국인 학생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을 허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프로젝트 학습에 참여한 학생들. /광주시교육청 제공
전교생의 4분의 1이 고려인인 광주시 광산구 하남중앙초등학교에서 ‘고려인 역사알기 프로젝트 학습 전시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남중앙초는 전체 학생 362명 중 고려인이 96명이다. 고려인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학생들 간에 서로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조금씩 생겨났다. 러시아어를 쓰는 고려인 학생들과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인 학생들 간 거리감이 생긴 것이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남중앙초는 학교의 특수한 상황에 맞게 6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지난달 13일부터 구제원 교사를 중심으로 사회(역사), 국어, 창체(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고려인의 역사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알아보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학교 2층 중앙통로에서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개최하는 ‘고려인 역사알기 프로젝트 학습 전시회’는 그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전시회를 준비하며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다 억울하게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의 아픔의 역사를 6가지 테마로 나눠 더욱 깊이 있게 탐구했다.

각 주제는 ▲왜 ‘고려인’이라 부를까? ▲연해주로 떠난 이유 ▲고려인 안중근 의사 ▲고려인 홍범도 장군 ▲1937년 강제이주 ▲광주 고려인마을 등이다. 또한 전시회를 홍보해 고려인들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과 눈물의 강제이주 역사를 학교 밖으로도 널리 알리기로 뜻을 모았다.

박상석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키우며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고려인 역사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할 대한민국의 역사이기에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남중앙초 학생회장이자 고려인 4세대인 남막심 학생은 “내가 고려인인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안중근 의사,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운동가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많은 분들과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갖는 인식은 전시회 준비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 고려인이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점을 알게 되자 고려인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개선됐으며 학생들 간 사이도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전시회를 직접 준비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고려인 학생들 스스로가 갖는 자부심도 높아졌다. 학교가 단순히 ‘사이좋게 지내라’고 훈계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조사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는 사례로 남게 됐다. /김종민 기자

광주매일 TV

실시간 HOT 뉴스

가장 많이본 뉴스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