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는 어떤 신체 조건을 갖춰야 할까? 일반적으로 팔과 다리, 목이 길고 다른 부분과 비례해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 몸통을 가지면 좋다.

날쌔고 유연하면 더 좋지만 신체는 충분조건일 뿐 무용수로서 정말 필요한 것은 작품의 주제와 음악에 한 이해력, 무대 위에서 정확한 지점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공간 지각 능력이다.
발레는 다른 어떤 예술보다도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보여주는 예술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이 필수 요건이다.

▶ 발레 교육의 시점

이처럼 발레는 신체적 움직임뿐 아니라 정신력과 의지 등을 기르는 측면에서도 좋은 운동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현대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유아기부터 발레를 가르치는 추세다.

그럼 발레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몸이 기억하도록 유아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형을 곧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발레 수업은 인기 있는 특기 교육 중 하나이며 표현력과 자신감, 협동심과 질서 의식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발레는 골격이나 근육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음악에 한 이해력과 신체 표현 능력도 생기는 5세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10세 이전에는 발끝과 손끝의 감각 기르기 등 기본 동작만 배우는 것이 좋다. 머리가 좋아지는 유아기의 신체 활동은 지능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양한 신체 활동을 몸의 각 부분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서 지적인 능력도 빠르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 발레 교육의 장점

발레는 인간에게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무엇인가를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런 느낌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준다. 또한 슬픔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도 몸짓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출시킬 수 있으므로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데 효과적이다.

▶ 학원 선별 중요성

그렇다면 발레는 ‘어떤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바람직할까’하는 고민도 뒤따를 것이다. 지도자의 학력이 전부가 아니지만 결코 무시할 수도 없다. 대부분 학교에서 교육받은 것들을 그대로 전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지도자 자격증을 따로 공부하는 지도자들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학원을 차릴 때 지도자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시험을 별도로 치르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지도자의 학력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학원 선택의 전부인 셈도 아니다. 수업 내내 지도자가 직접 아이의 몸을 만져주며 교정해주는 것은 예술 교육에 필수적이다. 앉아서 말로만 수업을 하거나 시범을 보이지 않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수업은 효율적이지 않다. 또한 무대에서의 매너와 무용수로서의 인성을 함께 교육한다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또한 참관 수업을 하는지의 여부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원에선 1년에 한번 혹은 두 번의 오픈 클래스나, 연중 행사로 수강생들의 발표회를 열기도 한다. 수업은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 좋다. 참관 수업은 부모로서 내 아이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아이의 성장을 기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업에 의한 감시나 다른 아이와의 비교가 우선순위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유리문을 통해서나 창문을 통해 수업 진행을 볼 수 있으면 더욱 좋다.

▶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교습소나 학원 외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발레교육 기관도 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국가적 차원의 예술영재육성 체계 구축을 위해 2008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설립한 최초의 국립 예술영재 교육기관이다.

잠재력 있는 예술영재의 조기 발굴 양성과 국가적 차원의 예술 영재 체계 구축 및 양질의 예술영재 교육 도모와 우수한 예술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예술 영재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음악, 발레, 전통예술 등 각 분야의 예술적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뛰어난 전국의 초·중·고등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무용분야는 미래에 국내외 프로단체를 이끌만한 실력 있는 무용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문 무용수가 되고자하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소수정예의 학생들을 매년 34명 선발한다. 학생들의 개별적 재능을 존중하며 최대치로 발전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무용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홍정민 <광주시립발레단 부예술감독>

또한 뛰어난 국제 무용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의 무용 교류를 시도하고, 전문 무용수가 되기 위한 실전 무대경험을 쌓도록 국내외 공연과 콩쿠르에 참여하고 있다. 그 성과 또한 주목할 만 하다.

▶ 예술영재 발굴 아카데미

그런가 하면,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예술영재 발굴아카데미도 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100% 사회 통합범주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다. 예술분야에 대한 잠재력과 창의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영재교육에서 소외됐던 청소년을 선발하고 발굴하기 위해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특별과정이다. 이처럼 국가기관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발레학원 등 다양한 발레교육 기관이 도처에 자리하고 있다. 수강생과 잘 맞는 좋은 선생님과 커리큘럼을 선택해 꾸준히 발레를 배운다면,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