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패권주의와 호남 민심
박상원
편집국장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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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1. 23(월) 20:03 가+가-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급물살을 타면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당의 분당과 현 박근혜 정부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여권의 대선후보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야권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한 이들 야권 대선주자들의 불꽃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정유년 새해 벽두부터 호남을 찾는 대선주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다.
왜, 이들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광주를 찾는 것일까. 민주 개혁세력의 본가인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않으면 대권의 가능성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동안 호남 민심은 개혁성을 가진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전략적 투표행태를 보여 왔다. 호남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수도권의 민심을 얻는데도 한계가 있다. 호남의 투표 성향은 전통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에 힘을 실어 줬다. 한마디로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을 하라는 게 호남의 민심이다.
이번 조기대선은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면 60일 이내 치러지는 단기간 승부다. 현재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되는 형국이다. 어쨌든 이번 조기 대선은 야권후보간 경쟁이 큰 흐름이다. 이럴 경우 더욱 호남의 지지가 큰 변수가 된다. 과연 어떤 후보가 개혁성을 담보하면서 국민 통합의 정치인 호남민심을 실현해낼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 누가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 혁신을 이뤄내느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야권에서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22일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대선주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조기 대선의 특성상 대세론이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만 돌발변수는 항상 있는 법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노풍’(노무현 바람)에 맥없이 무너진 예가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5%의 지지도로 출발했으나 광주경선에서 한화갑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후 전국 순회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후 정몽준 후보와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하며 경선에 나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세론이 유지될지 아직 어떤 예단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시 호남인들은 친일후손세력과 영남패권주의에 맞서 노무현 후보를 앞세운 부산경남세력과 연합해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친노세력, 노풍은 단순히 인맥을 통한 계파적 개념이 아니라 탈권위와 지역주의 타파, 전국정당화를 목표로 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통한 민주당의 와해, DJ에 대한 대북송금 수사 등 호남을 소외시키고 변방으로 전락시켰다.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비서진과 참모진, 공기업 임원들은 대부분 부산이나 영남으로 채워졌고 형식상 호남사람 몇 사람만이 등용됐을 뿐이다. 노 대통령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역할이 주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호남민심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 이유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호남사람에 대한 극단적인 차별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패배했고, 호남사람들의 허탈감은 매우 컸다. 또 문재인 후보의 무능에 대한 성토, 그의 고향에서 조차도 박근혜 후보에게 압도당한데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 깊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선패배에 대한 처절한 성찰이 없었다. 성찰은커녕 당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 정당운영을 분파적으로 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패배를 성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정치세력으로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호남민심의 신뢰가 무너진 이유다.
이후 19대 총선에서의 민주당 공천과정은 친노 세력의 확장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패권을 장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친노 세력, 노무현 정신은 자기희생과 진정성이 그 바탕이다. 문제가 있는 친노는 패거리화된 친노를 말한다. 최근에 보여준 친문 세력의 문자 폭탄이 그 좋은 예다. 문 전 대표를 비판한 같은 당 의원들에게 욕설 등을 담은 문자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행태는 친노 패거리, 패권정치의 전형이고 민주주의의 적이다. 호남에서 지지를 얻으려면 집권을 위한 개혁성을 보여줘야 한다. 선거에 임박해 몇 번 방문하고 지켜지지 않을 장밋빛 공약을 발표한다고 호남민심이 신뢰를 보내지는 않는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준비 돌입을 본격적으로 선언했지만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친문 세력의 전횡으로 제대로 경선이 이뤄질지 의문스럽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테러나 다름없는 행동을 하는 일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친문패권주의에 다름 아니다. 촛불 민심은 정치권에 소통과 연대을 요구하고 있다. 호남민심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기득권 정치의 개혁과 협치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왜, 이들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광주를 찾는 것일까. 민주 개혁세력의 본가인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않으면 대권의 가능성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동안 호남 민심은 개혁성을 가진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전략적 투표행태를 보여 왔다. 호남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수도권의 민심을 얻는데도 한계가 있다. 호남의 투표 성향은 전통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에 힘을 실어 줬다. 한마디로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을 하라는 게 호남의 민심이다.
야권에서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22일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대선주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조기 대선의 특성상 대세론이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만 돌발변수는 항상 있는 법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노풍’(노무현 바람)에 맥없이 무너진 예가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5%의 지지도로 출발했으나 광주경선에서 한화갑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후 전국 순회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후 정몽준 후보와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하며 경선에 나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세론이 유지될지 아직 어떤 예단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시 호남인들은 친일후손세력과 영남패권주의에 맞서 노무현 후보를 앞세운 부산경남세력과 연합해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친노세력, 노풍은 단순히 인맥을 통한 계파적 개념이 아니라 탈권위와 지역주의 타파, 전국정당화를 목표로 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통한 민주당의 와해, DJ에 대한 대북송금 수사 등 호남을 소외시키고 변방으로 전락시켰다.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비서진과 참모진, 공기업 임원들은 대부분 부산이나 영남으로 채워졌고 형식상 호남사람 몇 사람만이 등용됐을 뿐이다. 노 대통령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역할이 주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호남민심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 이유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호남사람에 대한 극단적인 차별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패배했고, 호남사람들의 허탈감은 매우 컸다. 또 문재인 후보의 무능에 대한 성토, 그의 고향에서 조차도 박근혜 후보에게 압도당한데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 깊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선패배에 대한 처절한 성찰이 없었다. 성찰은커녕 당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 정당운영을 분파적으로 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패배를 성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정치세력으로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호남민심의 신뢰가 무너진 이유다.
이후 19대 총선에서의 민주당 공천과정은 친노 세력의 확장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패권을 장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친노 세력, 노무현 정신은 자기희생과 진정성이 그 바탕이다. 문제가 있는 친노는 패거리화된 친노를 말한다. 최근에 보여준 친문 세력의 문자 폭탄이 그 좋은 예다. 문 전 대표를 비판한 같은 당 의원들에게 욕설 등을 담은 문자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행태는 친노 패거리, 패권정치의 전형이고 민주주의의 적이다. 호남에서 지지를 얻으려면 집권을 위한 개혁성을 보여줘야 한다. 선거에 임박해 몇 번 방문하고 지켜지지 않을 장밋빛 공약을 발표한다고 호남민심이 신뢰를 보내지는 않는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준비 돌입을 본격적으로 선언했지만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친문 세력의 전횡으로 제대로 경선이 이뤄질지 의문스럽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테러나 다름없는 행동을 하는 일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친문패권주의에 다름 아니다. 촛불 민심은 정치권에 소통과 연대을 요구하고 있다. 호남민심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기득권 정치의 개혁과 협치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