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부교육지원청·광주매일신문 주관
‘육아 멘토’ 조선미 아주대 의대 교수 특강
10대 뇌 발달·또래 법칙 등 바탕 해법 제시
“학교·가정 연계 교우관계 회복이 첫걸음”


- 재생 준비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광주매일신문·광주동부교육지원청이 공동 주관한 ‘2026 학교폭력 예방 소통 라이브’가 30일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AI교육원 대강당에서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과 최재호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 이명숙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선미 아주대 교수, 교원, 학생,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조영권 기자
교실 내 갈등을 이해하고 건강한 교우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2026학년도 학교폭력 예방 소통 라이브’가 30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AI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광주동부교육지원청·광주매일신문이 공동 주관한 학교폭력 예방 소통 라이브에는 교원과 학부모,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 합창부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현실 육아 멘토’로 널리 알려진 조선미 아주대학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를 초청해 특강과 소통 라이브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중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학교폭력과 부적응 문제로 현장이 겪는 어려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강에서 제시된 전문가의 혜안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아이들이 행복한 교우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재호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최근 학교폭력은 사이버 괴롭힘과 따돌림 등 보이지 않는 복잡한 형태로 진화해 기존의 처벌 위주 대응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폭력의 시발점이 되는 교우관계 갈등에 주목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실천적 해법을 모색하고 지역 교육의 정상화를 이끄는 건강한 공론장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부 강연에 나선 조선미 교수는 ‘아이들의 뇌 발달, 교실의 또래 법칙’을 주제로 “학교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결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실 내 갈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 그 생태계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기는 결과 예측과 감정 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재건축(공사)’ 중인 시기”라며 “충동적인 아이들에게 어른의 잣대로 훈계하기보다 발달 과정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실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헌법으로 ‘튀지 말고 무리에 속할 것’을 꼽았다. 조 교수는 “아이들 세계에서는 튀지 않는 것이 생존이며, 무리의 결속을 위해 누군가를 배제하기도 한다”며 “피해 학생은 약해서가 아니라 교실 내 서열과 무리에서 특정 역할을 배정받았기 때문일 때가 많다”고 분석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2부 소통 라이브 ‘슬기로운 교우관계 솔루션’에서는 사전 접수된 질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현장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과거 심각한 학교폭력 피해로 전학을 간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고 등교 거부와 분리불안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자, 조 교수는 “담임교사와 소통해 상처가 아물 시간을 주되, 가정에서는 어느 정도의 결핍과 지루함을 줘 아이가 스스로 밖으로 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실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돌아가면서 따돌림을 주도하는 학생 때문에 학급 전체가 물들었다”는 한 초등학교 생활부장 교사의 고충에 대해 조 교수는 “이 시기 아이들의 서열 다툼은 본능적이라 주동자를 직접 훈계하면 오히려 또래 사이에서 위세만 높여줄 수 있다”며 “주동자를 교사 편으로 끌어당겨 통제하거나, 피해 학생에게는 다른 아이들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공개적 혜택보다는 은밀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 버틸 힘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성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