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으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가 5년 전에 비해 8.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사진)이 1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암표 신고 건수는 5만1천405건으로 5년 전 6천237건에 비해 8.2배 폭증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하반기 신고 건수까지 더하면 암표 신고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 의원실이 최근 5년간 전체 신고게시물 16만4천838건을 분석한 결과, KBO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각각 12만6천106건, 3만2천919건으로 전체의 96.5%를 차지했다. 10건 중 9건 이상이 프로야구 암표 신고인 셈이다.

다음으로는 KOVO(배구) 3천429건, KBL(농구) 1천255건, K리그(축구) 1천127건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암표 중에서는 중고나라를 통한 신고가 전체 3만376건 중 1만1천989건(39.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번개장터 5천837건(19.2%), 당근마켓 5천728건(18.9%), 티켓베이 2천974건(9.8%), 트위터 2천772건(9.1%) 등의 순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 암표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건전한 티켓 구매 문화 정착을 위해 2019년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0년부터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문체부가 온라인 암표 근절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민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2020년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센터’ 운영 이후 문체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대부분 경고문 발송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민형배 의원은 “지난 12일 국민권익위에서 암표 거래 전면 금지를 권고하자 문체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불만 해소를 위해 국민체육진흥법 등 관련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