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광주·전남지역 민심의 화두는 민생과 의정 갈등이었다. 또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조속 추진에 대한 이야기 등이 주를 이뤘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광주 서구을)은 18일 “민생 경제를 살려 달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며 “민생회복지원금, 지역사랑상품권 정부 지원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또 “여·야가 빨리 머리를 맞대 보건의료 체계를 바로 잡아 달라는 것, 국정 기조와 관련해서는 김건희 특검법을 빨리 통과시켜 처벌하라는 게 지역민들의 실제 목소리였다”고 덧붙였다.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 양 위원장은 “빨리 이전해야 한다는 것과 광주시장, 전남지사, 무안군수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광주지역 여론이기 때문에 무안에서 받아줘야 한다는 게 주를 이뤘다. 다만, 무안이나 전남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진욱 의원(동남갑)은 “심각한 내수 부진으로 인한 민생고에 대해 이구동성이었다”며 “무능한 윤석열 정권에 기대할 것이 없는 만큼 민주당이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 써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안도걸 의원(동남을)은 “시장·골목 상권이 바닥이었다. 특히 추석 대목에 지역사랑상품권 등이 돌아야 하는데 전혀 없다며 민주당이 민생 문제 해결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며 “윤석열 정부 실정에 대해 더욱 세게 민주당이 대처하라는 게 지역민들의 주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박균택 의원(광산갑)도 “윤석열 대통령을 빨리 끌어 내리라는 것과 시장, 상인 분들이 먹고 살게 해달라는 요구가 집중됐다”며 “특히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가 전통시장에서만 하는데 골목상권도 적용해 달라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번에는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꼭 해달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며 “20년째 정치인들이 한다고만 하고 시민들 속여 표 얻는 수단으로만 써먹지 않았느냐. 진짜 제대로 좀 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민형배 의원(광산을)은 “제조업 등에서는 25년 만에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라고 했다”며 “의정 갈등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국정 파탄만 계속하는 윤석열 정권에도 분노를 표출했다”고 소개했다.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벼는 누렇게 고개 숙이는데 농민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 여당의 기세는 더욱 뻣뻣해 현장 농민들의 공분만 더 크게 사고 있다”며 “쌀값, 한우 가격 보장과 안정 없는 지역 분위기는 폭염보다 더 뜨겁기만 했다”고 밝혔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와 관련,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인지도가 오르고 있어도 결국 지역 발전을 위한 힘을 가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클 것으로 전망한 반면, 조국혁신당은 근본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다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여수갑)은 “군수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내 지역을 발전시킬 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도 “조국혁신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지역 정치 판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과 인물을 볼 때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지역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와 달리,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비례)은 “지역민들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따로 또 같이’로 여기며 지역 내 혁신 경쟁을 반기고 있다”며 “새로움을 바라는 민심을 헤아려 멋진 승부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수·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