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린 학생저자 출판기념회<대구시교육청 제공>

2022년 대구학생 책축제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은 디지털 대전환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독서교육을 위해 ‘수업을 품은 책읽기’(이하 수품책)를 핵심 정책으로 운영하고 있다.

15년여 전부터 타 시·도교육청보다 독서교육을 최우선했던 대구시교육청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공약사업에 따른 ‘수품책’ 정책으로 독서교육이 더욱 활성화됐다.

수품책의 핵심은 ‘1교과 수업 속에서 1책 읽기’를 기반으로 토론, 글쓰기 등 독서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수업(교과)과 관련 있는 책을 선정하고 교과별 성취 수준과 학습 요소를 고려해 10분 책 읽기를 진행한다.

특히 교과수업 중 책읽기는 토론, 쓰기 활동까지 이어져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 신장을 통해 ‘더 즐겁고 더 의미있는 독서 활동 경험’을 확대하고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대구시교육청의 독서인문교육 기본계획은 ▲교육과정 기반 독서인문교육 강화 ▲교직원 독서인문교육 전문성 함양 ▲대구교육공동체 독서인문문화 조성 등 3가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추진 과제별 세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학교·학년 교육과정 수립 시 수품책 계획을 포함한 ‘책열매(책으로 열리는 매일)’를 활용한 한 학기 한권 읽기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학생 개인별 맞춤형 독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대구시교육청은 10분 책 읽기, 10개 주제에 대한 토론, 10문장의 글을 쓰는 활동을 하는 초등 236개교, 중등 127개교, 고등 93개교, 각종 2개교 등 총 458개교에 300만원의 ‘수품책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품책 활성화를 위해 시대적 변화에 맞는 ‘독서용 온라인 콘텐츠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학교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1개의 계정(36학급 이상 2개 계정)을 지원해 학교마다 특색있는 독서활동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및 동아리 활동을 위해 추천도서 등 총 1천200여종 무제한 스트리밍 오디오북을, 중·고등학교에는 고전 메시지 총 500편(문학 262편, 사상 138편, 미술 100편)을 담은 5분 동영상을 각각 지원한다.

이같은 온라인 콘텐츠 지원은 책 읽기를 싫어하는 학생에게 듣는 형태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다소 어려운 책을 오디오북으로 함께 읽으며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미래 역량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소통·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09년부터 ‘학생저자 책쓰기 프로젝트’를 추진, 책을 읽는 독자에서 책을 쓰는 저자가 될 수 있도록 학생과 교원의 책 출판을 지원하고 있다. 15년여간 해당 사업을 지속 추진한 결과, 타 시도교육청에서도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는 우수 독서교육 정책이다.

그동안 학교 교육활동에서 이뤄진 책 쓰기 작품들로 총 488권이 출판됐다. 해당 책들은 출간과 동시에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관련 수익금은 대구교육청 인재육성재단에 기부된다.

이 밖에도 교직원 독서인문교육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독서교육 연수를 비롯해 독서인문교육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구교육공동체의 독서인문문화 조성을 위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하는 ‘대구 학생 책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학생 책축제는 오는 10월25-26일 대구민주시민교육센터,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수품책 우수사례 발표,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독서 전시 및 체험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이 독서인문교육에 대한 열의를 갖고 학교별 지원에 나서면서 문화체육관광부 2023 우수도서관 운영 사례 중 학교도서관 부문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대구강동초등학교 도서관인 푸른숲 도서관은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독서활동 결과물로 가득하다.

대구강동초 40학급 전체는 모두 도서관 연계 활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활동의 결과로 학생 1인당 대출하는 책이 67권에 이른다. 특히 사서교사가 직접 수업에 참여하는 도서관 협력 수업을 운영할 정도로 독서교육에 열의가 남다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의 모든 학교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계획이 포함된 독서인문교육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학교별로 특색 있는 독서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예산도 지원하고 있다”며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 배치율이 전국에서 높은 편으로 미배치된 학교에도 인력이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노력”

●김동호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

김동호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은 24일 “코로나19, 디지털·스마트 기기에 대한 과의존으로 생활습관이 바뀌고 학습량이 늘어나 스스로 책을 찾아 지속적으로 읽는 학생들이 줄었다는 사회적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수품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독서교육은 사고, 리서치, 의사소통, 대인관계, 자기관리 능력 등 5가지 학습 접근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육국장은 “학생저자의 책은 대부분 수업·동아리 활동, 학교 특색활동에서 진행된 결과물을 엮어 만들어진 까닭에 학교 교육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대구시교육청이 오랫동안 출판지원 도서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이 책을 통해 진정한 배움과 성장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저자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전체 479개교 중 17개교를 제외한 462개교(96.5%)에 사서교사, 사서, 순회 사서, 정원외 기간제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을 배치해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2023년 대구 학교도서관 자료 구입비 편성 비율은 평균 3.2%로 교육부 권장 비율인 3%를 초과했으며 2022학년도 도서관 1곳당 이용자 수는 6천737명으로 전국 평균 4천516명을 상회하고 있다.

김 교육국장은 “요즘은 책을 읽는 것이 학생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당위성만으로 책 읽기를 힘들어하거나 멀리하는 학생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책 읽기 활동에 진입하는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교원 대상 그림책읽기를 통한 문해력 지도연수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국장은 “논어 옹야편에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知之者 不如好之者),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好之者 不如樂之者)’는 말이 있다”며 “대구시교육청의 미래 독서교육 방향을 잡는 데 바탕으로 삼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이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