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시연

작품을 살펴보는 시민들

ACC 문화정보원 대나무 정원에 전시된 한갑수 도예가의 고슴도치 작품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ACC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역 출신 작가나 상주 작가들에게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접근성을 높이는 등 지역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ACC의 지역 작가 연계 전시 및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남 출신 한갑수 도예가, 대나무 정원에 ‘고슴도치’ 작품 진열

ACC는 최근 지역 작가의 작품을 활용해 휴게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문화정보원 도서관 내 대나무 정원을 시민들이 야외 전시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고자 정원의 대나무를 보강 식재하고, 지난 달부터 지역 작가의 작품 4점을 방문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시 작품은 무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갑수 도예가의 작품 ‘도치부자’, ‘품1’, ‘품2’, ‘품3’이다. 한 도예가는 고슴도치를 주제로 유쾌하고 해학적이며, 가족애를 담은 친근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오밀조밀 품어져 있는 한 도예가의 작품들은 오는 6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ACCx어반스케쳐스광주 ‘ACC에 반한 스케치’ 전시 협력

지역사회 및 예술단체와의 협력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CC는 최근 도시 풍경을 그리는 활동 단체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어반스케쳐스광주’와 함께 오는 7월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원 40여 명은 지난 2월 ACC를 방문해 문화전당을 배경으로 한 첫 스케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3월24일에는 ACC와 ‘어반스케쳐스광주’가 함께 어반스케쳐스 작가를 초청, 현장 스케치 시연과 교육 등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는 6월20일부터 7월7일까지 대나무 정원에서는 ‘ACC에 반한 스케치’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원들이 ACC를 스케치한 그림과 광주 동구의 오래된 모습과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담은 그림 등 200여점을 선보인다.

◇광주·전남 작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전시 지속 추진

ACC는 2022년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 전시 연계 공모 사업으로 ‘ACC 지역작가 미디어아트 공모’를 개최했다. 전시를 통해 임용현 작가(광주 활동)의 작품 ‘화석이 될 수 없어’와 이조흠 작가(광주 활동)의 작품 ‘길다란 지구, 픽토그램 정글’이 미디어파사드에 상영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예술극장 로비에서 지역 작가 공모 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를 통해 유지원 작가(광주 활동)의 ‘판타스마고리아’와 이은정 작가(곡성 활동)의 ‘모두의 나무’가 관객과 만났다.

지난해 9-12월 진행된 ACC 인기 전시 ‘일상첨화’에도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김환기 작가(신안 출생)의 ‘귀로’, 천경자 작가(고흥 출생)의 ‘그라나다의 도서관장’, 오지호 작가(화순 출생)의 ‘무등산록이 보이는 구월풍경’, 임직순 작가(광주 활동)의 ‘가을과 여인’ 등 지역과 연고를 맺고 있는 유명 작품을 전시해 의미를 더했다.

또 지난해 열린 야외전시 ‘하늬풍경’에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담양 출생·광주 활동)의 작품 ‘형상 밖으로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서다’를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 2월 종료된 ‘가이아의 도시’ 전시에도 김자이 작가(광주 활동)의 작품 ‘휴식의 기술 ver. 도시 농부’ 작품을 공개했다.

이강현 전당장은 “시민들이 ACC 어디서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지역에 자리한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역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높이며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