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캠핑장은 겨울 못지않게 많은 이용객이 붐빈다.

포근한 햇살에 상쾌한 공기는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에서도 캠핑장에서의 안전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

2022-2023년 전국 캠핑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45건이다.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화재 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화상, 상해 등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자 한다.

첫째, 텐트 내 소화기, 경보기, 손전등을 비치해야 한다. 소방차 1대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소화기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화재 상황을 알리는 경보기는 초동 대처에 필수다. 특히 캠핑장은 주로 도심 외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간판 또는 가로등이 거의 없다. 깜깜한 저녁의 캠핑장은 처음 방문하는 이용객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손전등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화재 예방 및 발생 시 대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방염천막을 사용해야 한다. 방염처리가 된 천막은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불이 붙기가 어렵고 붙더라도 연소가 되는 속도를 현저하게 늦춰줘 초기대응이 가능하고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다.

셋째, 전용의 누전차단기, 각종 전기(가스)시설은 인증된 제품으로 사용해야 한다. 봄은 따뜻하지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계절이기도 하다. 봄철 저녁에는 난방 제품 사용이 겨울철 못지 않게 많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높다. 그래서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제품들을 꼽고 사용하는 문어발식 콘센트를 사용하게 되는데 인증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할 시 과부하로 인해 화재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캠핑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는 여가 중 하나인 만큼, 안전 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으로 진정한 휴식을 만끽하길 바란다.

<정온유·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