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1천694일 만에 완투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과의 홈 경기에서 팀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호 완투승의 주인공이 된 양현종은 9회까지 8피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양현종이 완투승을 거둔 건 2019년 9월11일 롯데 자이언츠전(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후 1천694일만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이닝 부문 1위,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부문 4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송진우(210승 153패)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통산 170승 고지를 밟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이지만, 다양한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9년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은 그의 전매 특허이자, KBO리그 최초다.

양현종은 2014년 171⅓이닝을 시작으로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16시즌엔 200⅓이닝을 책임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2020시즌에도 172⅓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잠시 기록 행진을 쉬어갔다.

1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2022년에는 175 ⅓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도 171이닝을 던지며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도 7경기 등판해 44 ⅔이닝을 소화하며,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양현종의 대기록 행진은 또 있다.

양현종은 현재까지 통산 탈삼진 1980개로 이 부문 역대 2위에 랭크돼 있다.

KBO리그 역사상 1천8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송진우(2천48개·전 빙그레)와 양현종 단 두 명뿐이다.

1위 송진우와는 단 68개 차이다.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33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전무후무한 통산 탈삼진 대기록을 쓰는 것은 시간 문제다.

역대 통산 이닝 부문 2위 기록도 곧 갈아치울 채비다.

양현종은 현재까지 총 2377이닝을 던지며, KBO 역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산 이닝 부문 1위는 송진우(전 빙그레)의 3033.0 이닝이고, 2위는 정민철(전 빙그레)의 2394.2이닝이다.

정민철의 기록과는 겨우 17이닝 차이다. 6이닝 피칭 기준으로 앞으로 3경기를 더 등판하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