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공법 3단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위원회와 시민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이란 44주년의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24일 5·18민주화운동 부상·공로자회와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이하 오월 공법 3단체)에 따르면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부상자회는 집행부 구성 등 단체 정상화가 먼저라는 이유로, 공로자회는 행사위의 ‘2·19 대국민공동선언식 사과’ 요구에 대한 반발, 유족회는 다른 두 공법단체가 함께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 참여는 의미가 없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세 단체 모두 정부 주관의 기념식은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달 안에 오월 공법 3단체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며 “행사위에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민주 기사의 날이나 부활제 같이 공법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에 손길을 보탤 일이 있으면 도우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상·공로자회의 행사위 참여 전제 조건으로 ‘2·19 대국민공동선언식 사과’를 고수하고 있어 만나더라도 화합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

윤남식 공로자회 회장은 “전 집행부의 행위에 대해 광주·전남 시·도민도 아닌 행사위에 사과할 이유는 없다”며 “기념행사를 공법단체가 아닌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치르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