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농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여전히 높지만, 따뜻한 봄 날씨로 산지 출하량이 늘고 있는 채소류의 가격은 안정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농수산물 가격정보지 2405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광주 서구 양동시장의 오이(취청·10개)·애호박(1개) 가격은 1만3천원·2천50원으로 2주전 대비 각각 13.3%·18.0%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100g·560원) 23.3%, 미나리(100g·710원) 12.3%, 대파(1㎏ ·2천930원) 26.8% 값이 하락하는 등 대부분 채소류 값이 2주 전보다 싸졌다.

시금치, 미나리 등의 값이 내려간 것은 제철을 맞은 봄나물류가 나오면서 나물에 대한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1년 전과 견줬을 때는 오이(취청·10개)·애호박(1개)은 각각 2.4%·5.1% 상승했고, 대파(1㎏ )는 11.4%, 시금치(100g)는 무려 39%나 비쌌다.

미나리(100g)는 유일하게 지난해(760원)와 대비해 값이 6.6% 하락했다.

이는 미나리의 현재 공급량이 많고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장물량 감소로 배추(1포기)는 지난해(4천230원) 대비 41.8% 오른 6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양배추(1포기)는 잦은 비와 산지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지난해(4천원)보다 33.3% 오른 5천330원으로 나타났다.

과일·과채류의 경우 2주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2주전(3만5천원)에 비해 6.9%하락해 3만2천6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사과(후지·10개)를 제외하고 참외(10개)·딸기(100g)·배(10개)는 가격이 상승했지만 각각 2.1%·1.1%·0.7%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고물가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지 않은 점이 가격 유지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와 비교해 사과(후지·10개)·참외(10개)·딸기(100g)·배(10개) 가격이 모두 두자릿수 급등하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배(10개) 64.8%, 딸기(100g) 40.0%, 사과(후지·10개) 26.8%, 참외(10개) 10.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수입과일인 오렌지(10개)·바나나(100g)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7%·6.7% 올랐다.

이 밖에도 김(10장)은 전년(800원) 대비 38.8% 상승해 2주전과 같은 1천11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농산물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달부터 주요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농축산물 할인지원 등에 1천500억원 규모의 수급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명절에만 실시하던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를 지난달에 이어 오는 12일까지 전국 5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최대 2만원 한도로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문인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이사는 “공사는 농산물의 가격안정을 위해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T/F’를 신설·운영하고 있으며 정부와 합심해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