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금주의 기상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치열한 상위권 다툼 길목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강자들과 맞닥뜨린다.

KIA는 LG와 한화를 상대로 선두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9일부터 지난해 우승팀 LG트윈스와 홈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8일 현재 KIA는 8승4패로 1위 NC에 반게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이후 줄곧 1위와 2위를 오가고 있다.

LG트윈스는 한화와 공동 4위지만, KIA와 겨우 반게임차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식간에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부터 쫓고 쫓기는 살얼음판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올 시즌 개막 후 KIA와 LG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LG는 팀 타율 전체 1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의 타율(0.308)을 자랑하고 있다. OPS(장타율+출루율)와 멀티히트, 타점, 득점권타율 부문도 1위에 올라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3할8푼1리로 타율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홍창기도 최근 5경기에서 5할대(16타수 8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는 LG에 이어 팀타율(0.291) 전체 2위다.

이우성과 박찬호가 타율 10걸에 올라있고, 최원준과 서건창이 최근 5경기에서 4할대의 맹타를 때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한창 올라가고 있는 시기다.

두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그만큼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양팀 선발 투수들이 상대의 강타선을 얼마나 봉쇄하고, 버티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9일 경기에서 네일과 손주영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개막 후 2승을 올린 KIA 네일은 2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후 로테이션상 이의리와 크로우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팀의 지난해 전적은 KIA가 9승 7패로 앞섰다.

LG와 3연전을 소화한 후 KIA는 오는 12일 류현진의 한화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위해 대전 원정길에 오른다.

올 프로야구 시즌 흥행의 쌍축인 KIA와 한화의 주말 3연전은 개막 이후 가장 큰 흥행카드다. 이를 반영하듯 3연전 티켓 모두 이미 지난주 전석 매진됐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판도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한화는 시즌 초반 7연승을 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지만 최근 기세가 주춤하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하며 지난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예기치 않은 부진을 보이면서 덩달아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다만, 류현진을 제외하고 페냐와 문동주 등 선발 투수들은 모두 승리를 거뒀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아직 빈틈을 찾기 힘들다. 평균자책점은 3.91로 KIA(3.31)와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팀 타율은 전체 5위지만, 외국인 타자 요나다 페라자의 화력이 매섭다.

전체 타율(0.449)과 OPS(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라있고, 멀티히트도 8차례로 리그 전체 통틀어 가장 많다.

KIA는 지난해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7패1무로 살짝 우위에 있다. 대전 원정경기는 2승5패로 열세다.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양 팀은 첫 경기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양현종이 한밭벌에서 첫승을 신고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이번주 KIA의 6연전은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칫 연패에 빠지는 경우 초반 순위 레이스에서 중위권으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KIA는 나성범과 황대인, 윤도현이 부상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불펜 필승조 임기영과 주전 유격수 박찬호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 KIA가 중위권 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홍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