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제9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강동완)는 26일 오전 본사 TV 스튜디오에서 ‘2024년 제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는 ‘광주·전남 현안사업’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지면 제작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독자권익위 회의 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 註

◇제9기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강동완 前 조선대 총장(위원장)
▲김경태 광주대 대외협력처장
▲김용찬 前 전남도교육청 감사관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
▲문창현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대표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윤경철 전남대병원 부원장
▲이민순 여성경제인協 광주지회 수석부회장
▲정성숙 광주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정진희 광주여성단체협의회장


▲강동완 前 조선대 총장(위원장)=2024년 제1차 광주매일신문 제9기 독자권익위원회를 시작한다. 인적 네트워크에 힘입어 광주매일신문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고견을 부탁드린다. 광주매일신문의 독자로서, 시민사회의 리더로서 다양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다.

▲김경태=가장 먼저 정주인구 활성화로 지역 활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인구소멸, 지역소멸, 수도권 집중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큰 과제다. 지방소멸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전남지역은 많은 농업인력이 필요하므로 이민 정책이 고려돼야 한다. 외국인 학생 유치 시 가족과 함께 정주하게 하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 다음으로 기후위기 속 물 부족이나 홍수 등을 해결하기 위해 수자원 관리를 일상화해야 한다. 또한 우리 지역은 영산강을 비롯해 인근 바다 등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 끝으로 문화콘텐츠 개발도 적극 홍보됐으면 한다. 광주매일TV와 같은 미디어 매체, SNS 등을 활용해 관광상품 활성화를 노려볼 수 있겠다. 광주 음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등산 국립공원 등 관광벨트 연계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한다면 관광도시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김용찬=최근 전남도교육청에서 초등생 대상 ‘학생교육수당’ 정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농촌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어떻게든 자구책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큰돈은 아니지만 이러한 수당이 밑바탕이 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매일신문에서 이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심층적인 보도를 했으면 한다. 또한 타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에 대한 특별 기획 보도가 이뤄졌으면 한다.

▲김현성=타 17개 시·도에 비하면 광주의 민생, 경제 관련 조직이나 예산 규모는 작은 편이다. 광주시가 자원을 어디에 배분, 배정하는지 보면 소상공인·경제·중소기업인들은 뒷전에 있다. 광주가 AI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민생·경제 분야 예산 배분에도 신경써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공공은 소상공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지역 제품이 전국으로, 세계로 나아가야 하며 상품화가 특히 중요하다. 김치만 봐도 제조는 잘하는데 마케팅이나 브랜딩이 부족하다. 광주는 로컬 브랜드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부산의 삼호어묵과 같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상품이 있어야 한다. 로컬 브랜드가 전국화, 세계화되는 게 곧 지산지소(地産地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성공한 소상공인 사례 등을 심층 취재했으면 좋겠다.

▲문창현=최근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기사 댓글을 통해 답을 제시하는 문화가 생겼다. 정보지식 뱅크로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광주와 전남 사이 마땅한 해법 없이 찬반 논란으로 표류 중인 지역 현안들이 많다. 지역 언론이 독자들에게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요즘 세대는 일타강사처럼 지역 현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길 원한다. 전문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역 현안 공동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거나 전문가 지면 좌담회, 언론사 주최 시민토론의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했으면 좋겠다. 과거 공동기획 시리즈와 시민 토론이 많은 도움이 됐다. 메가시티를 비롯한 초광역권 연계 협력이 새로운 지역 화두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광주·전남은 미묘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군 공항 이전, 광역 철도 등 현안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14년부터 매년 2차례 개최된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도 2022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언론사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

▲오주섭=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 지역 일당독재가 지속돼 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정당만 보고 표를 몰아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물과 정책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정치 다양성 확보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광주·전남이 뭉치지 않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30대 인구가 일자리 문제로 지역을 떠나는데 인구 또한 급속도로 줄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든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정치 이해관계가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한다. 언론에서 이런 부분을 강하게 지적해야 한다. 또 광주는 도시계획 문제가 심각하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수많은 토론회, 간담회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할 것을 제시했지만 잘 안됐다. 복합쇼핑몰 문제, 비엔날레전시관 신축, 신양파크호텔 활용방안 등을 시민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행정에서는 절차대로만 도시계획을 처리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제는 도시계획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신세계·어등산·일신방직 등 부지 활용 방안이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이를 언론에서 심도있게 지적해야 한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의 경우 지난 정부 때 하지 못하고 끝났다. 지난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총선 이후로 미뤄졌다.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역은 시·도 지자체에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 광주·전남 또한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언론사에서 관심 갖고 이런 부분을 보도했으면 좋겠다.

▲윤경철=광주의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젊은 층 유입이 줄고 1년에 수천명이 수도권으로 가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인구감소 대책이 많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잡고 취재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동구에는 구도심, 대학 상권 등이 있는데 유명무실 된 것 같다. 타지에 비해 우리 지역 대학 상권들의 부진이 왜 나타나는지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 의료적 측면에서도 사회적 이슈가 많다. 병원 접근성이 좋은 나라이기에 병원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지역 간 편차가 크다. 전남의 경우, 면 단위에도 개인병원, 의원이 들어가 있지만 10년 이내 대부분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필수 응급 중증분야에 대한 전남 의료 서비스 대책이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지역민들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강진·순천·목표 의료원 등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수준이 낮기 때문에 뇌·심장 등 큰 수술을 하지 않는다. 공공의료 기관이 외면받는 이유에 대해 취재하면 좋겠다. 국가가 공공병원에 투자하고 의료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안 등을 살피는 등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료 전달 체계, 의료 자원 활용 등 광주·전남이 의료 자원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

▲이민순=출산율 문제가 심각하다. 남성도, 여성도 자녀 출산을 기피하는 추세다. 최근 아이를 키우며 즐거웠던 일을 돌이켜보게 하는 광고를 봤다.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광주매일신문도 외부 기고 등을 통해 아이를 키우면서 즐거운 점을 적극 취재하고 좋은 사례들도 보도해줬으면 한다. 미혼 남녀들의 경우 왜 결혼을 기피하는지도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지면에 소개해 줬으면 한다.

▲정성숙=최근 교육통합지원체계 업무 협약식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교육발전 특구 사업 등 물적·인적 자원을 체계화하기 위한 사안들이 논의됐다. 광주시교육청에서는 디지털 개발로 아이들이 다방면에서 실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AI 기관과 함께 디지털 새싹 캠프, 성장학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그중 독서 교육이야말로 창의성이나 핵심 역량,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줌을 통해 공부도 하고 광주-제주 학생들이 서로 돌아가며 지역을 방문하고, 유적지도 돌아보며 민주·인권·평화를 공부하고 있다. 타지 그리고 세계에 5·18을 알리는 활동도 한다. 이를 위해 언론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 교육청 그리고 동부교육지원청 차원에서의 좋은 시책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심층 취재해 다룬다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이 따를 것이라 기대된다.

▲정진희=광주에는 여성 단체가 많다. 우리 협의체는 5개구 21개 여성단체 구성원들이 속해 있다. 회원만 4만5천명이다. 여성들의 경우, 결혼하면 경력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 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다.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두게 된다. 우리 협의회에서는 경력단절 여성의 자격증 취득을 돕는 등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의 힘이 모여야 한다. 언론에서 시민 토론회 등을 추진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다양하게 청취해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강동완=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광주매일신문에서 핵심적인 키워드를 잡아 취재하면 좋겠다. 광주·전남 상생 문제는 협치가 부족해서 생긴 결과다. 교육·의료·일자리 창출·인구수·저출산 분야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다. 지역사회 속 하나의 이슈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보도하면 전국 단위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끌 것이다.

/정리=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