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 부위 통증은 우리가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이다. 어깨 통증은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되며 원인은 각기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그 중 정도에 따라 수술에까지 이를 수 있는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임진강 광주 동신대학교한방병원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회전근개(Rotator cuff)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과 이를 지지하는 인대, 힘줄 등으로 이뤄진 복합체로 상완골의 안정성을 유지시키며 어깨 관절의 다양한 회전운동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어깨 관절을 돌리는 동작을 과하게 하거나, 강한 힘으로 인해 팔이 어깨 관절 안에 안정적으로 위치하지 못하게 되면 회전근개 근육이 어깨뼈에 끼이거나 부딪치게 되면서 손상이 발생하고 이러한 손상이 지속되면 근육 파열이 될 수 있는데,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주로 어깨를 강하게 과사용하는 야구와 같은 스포츠나 잘못된 자세, 낙상 등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반복적이고 오랜 사용으로 인해 어깨관절 주위에 힘줄과 관절면 등에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서서히 회전근개의 변화와 함께 파열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잠 못 잘 정도의 통증 ‘의심’

회전근개 파열의 주 증상은 어깨 관절 주위 통증 및 어깨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다. 통증은 어깨 관절 앞쪽과 옆쪽에서 아래쪽 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손을 등 뒤로했을 때 통증이 심해지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서 수면에 지장을 준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으로 인해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게 되며 파열이 심할 경우 움직임의 저하로 인해 점차적으로 근력도 저하되며 시일이 지나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어깨 주변 근육이 홀쭉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어깨가 아프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 흔히 오십견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오십견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낭에 염증과 함께 조직이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오십견의 경우 어깨 관절의 유착으로 인해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발생하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은 있지만 근육과 힘줄의 손상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파열 정도에 따라 다르고 오십견에 비해 수동적 관절 움직임의 제한은 덜한 편이며 적절히 치료해 회복하지 못한다면 근력의 저하로 인한 움직임의 제한이 나타난다. 또한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위아래로 움직일 때 어깨관절 주위에 순간적인 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침·추나 치료 등…악화땐 수술 고려

회전근개 파열 진단은 위에서 언급한 증상을 토대로 환자의 증상을 체크하고 이학적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회전근개 이상 여부를 알 수 있으며 X-ray 등을 통해 회전근개 파열 소견 및 골극 생성과 같은 뼈의 이상을 1차적으로 진단한다. 보다 정밀한 영상학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초음파 및 MRI 등을 시행하며 회전근개 파열의 유무뿐만 아니라 파열의 부위, 크기, 정도 및 파열된 건 끝부분의 위축 정도를 알 수 있어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어깨충돌 증후군, 석회화 건염과 같은 질환이 복합적으로 생길 수 있으니 정확한 치료를 위한 진단은 필수다.

회전근개 건이 파열된 경우 환자의 통증과 가동 범위 등을 확인하고 보존적인 치료를 2-3개월 동안 우선적으로 시행해 보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될 시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파열된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을 지탱하는 다른 회전근개의 근육과 힘줄, 인대 및 관절낭 등 어깨 관절 전체를 포괄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치료 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는 대체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므로 침 치료, 봉약침 등을 통해 통증을 경감시키며,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밤에 통증이 발생할 경우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 병행도 고려한다.

급성으로 생긴 통증이 완화되면 어깨 관절의 가동성을 향상시키고 근력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추나 치료와 같은 수기요법을 통해 환자의 어깨 관절 가동 범위를 증가시키고 근력을 강화시키며, 한약 복용을 통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킨다.

풍한습의 사기가 어깨를 침범하거나 기혈이 허약해 유발 될 수 있으므로 증상과 원인에 따라 적절한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증상에 대해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 핫팩, 전기치료와 같은 물리치료도 병행한다.

아울러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탄력밴드를 활용한 운동과 스트레칭은 부분적으로 파열된 근육을 강화시켜 전반적인 관절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고,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본인이 시행할 수 있는 가동 범위 내에서 진행해야 하며 무리하게 운동 할 경우 통증이 심화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통증도 조기 진단해야

어깨 통증은 생활의 불편감과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과 같은 질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평상시에 주의하고 예방하는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어깨 관절은 주변의 근육의 힘으로 움직이는 비교적 안정감이 떨어지는 관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용과 급작스러운 외력을 가하는 것은 피하고 평상시에 어깨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적당한 양으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통증이라고 간과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정리=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