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 기념으로 친구들 글을 모아 책을 내니 추억도 오래 간직하고, 우정도 더욱 굳건해지는 것 같아요.”

1981년 졸업한 광주상업고등학교 30회,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18회 동창회(유은학원총동문회 3018)가 졸업 42년 만에 첫 문집을 냈다.

회갑 기념 문집인 ‘예순둥이들의 수다’(도서출판 바로刊)이다.

문집은 이수행 시인(30회 동창회)의 여는 시 ‘그대만이 아픈 것이 아니다’를 시작으로 정태균(30회 동창회) 전 동창회장과 황정라(18회 동창회) 동창회장 인사말에 이어 3018 친구들의 시, 수필, 산문, 여행기, 칼럼, 군대 생활기, 좋아하는 글귀, 서예 등 다양한 이야기와 문예작품 등 45편이 실렸다.

3018 출신 기성작가인 이수행 시인과 2007년 심명자 아동문학가의 글도 있다.

문집은 1962년생들로 10대 때 학교에서 만나 지난해 두 번째 서른을 넘기고 회갑을 맞으면서 ‘기념으로 책 한 권 펴내자’는 황 회장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황 회장이 직접 추진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했고, 이수행·박희경·김진·박미숙·손옥경·안윤희·양미화 동창이 편집위원을 맡았다. 가장 어려운 일은 원고 수합이었다. 글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에 친구들은 ‘용기가 없고 부끄럽다’며 망설였다. 그러다 성화에 못이겨서 ‘서투른 글이다’며 뒤늦게 원고들을 보내줘 회갑을 넘긴 이듬해에야 문집을 발간하게 됐다. 표지 편집은 안윤희 편집위원이 맡았으며, 표제는 공모를 통해 최우수상을 받은 김진 편집위원의 제목이 채택됐다.

황정라 회장은 “예순 살을 맞아 새 꿈을 꾸는 마음으로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매년 친구들의 글, 서예, 그림,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엮는 즐거움을 누리고자 한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