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모성(母性)은 강하다 / 수필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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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9. 04(월) 19:35 가+가-
오늘날 세계는 영상매체 발달로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일어난 일들이 그날 중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되고 알려진다.
지난 3년 세계는 코로나19 역병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으며, 하루에도 수천 명씩이 이 병으로 죽어갔고 지금도 안심 못 하고 있다. 소위 선진국이라 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가도 특별한 해소책을 찾지 못하고 어려움에 부닥쳐 왔다. 최근 역병 대유행(팬데믹)의 완화로 다행히 대 위기에서 벗어난 듯하다. 사람들의 일상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일어서려 하고 멈춰 버렸던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하나 전쟁, 혹심한 기상 악화 현상으로 서민들의 삶은 가파르고 더욱 어렵기 그지없다.
한편 선진국은 국가 예산을 풀어 긴급 재난 지원금, 복지 지원금으로 나누어 주고 있으나, 이 역시 빚을 내서 하는 경우가 많아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져 취업하기 힘들고, 성년이 된 남녀들은 가치관의 변화까지 겹쳐, 결혼은 선택이거나 혼자 살아도 좋다는 비혼주의자까지 나와 결혼을 안 하거나 포기하는 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내 아들 중에도 그런 자가 있으니 할 말이 없다.
따라서 출산율은 저조하고 인구 감소는 국가의 존립마저 어렵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성연애 합법화가 논의되고 낙태죄는 없애기로 할 판이며 결혼해도 자녀는 한둘이면 만족이다. 이런 때 일본인 어느 비혼 여자 출산 소식은 세계적 뉴스거리가 되고도 남았다. 비혼모 여성 최초(?) 출산이라는 보도가 TV에 나왔다.
정자 기증을 통해 아기를 낳은 일본 출신 어느 여인, ‘자발적 비혼모’가 된 이유를 직접 고백했다.
정자 기증을 통해 아기를 낳은 일본 방송인(후지타 사유리)이 ‘자발적 비혼모’가 된 이유를 직접 고백했다. “그는 41살 때 생리가 제대로 안 나왔다. 산부인과에 갔더니 제 자궁 나이가 이미 48이라더라. 곧 생리가 끝난다고 했다.”라며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기를 못 낳는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시험관을 해야 하나, 아이 갖는 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그렇다고 당장 남자를 찾는 게 힘들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게 두려웠다. 그래도 아기를 갖고 싶어서 정자은행에 갔다”라고 밝혔다.
연인과 헤어진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사귀었다가 이별했다가 반복했다며 저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아기 갖고 싶다 했고 그 남자는 싫다고 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가 아기 갖기 싫다고 하는 남자한테 내가 성폭력 하는 거라 했다며 슬펐고 화났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 사람과 이별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일본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고, 드디어 아들을 낳아 세계적 화젯거리가 되었다.
젊은이들이 정말 결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교직 시절 난 몇 노처녀 교사들을 만났다. 사석에서 농담조 이야기였지만, 그들은 진담 아닌 솔직히 고백했다. 지금이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10여 년 뒤 다시 만났을 때도 그들은 결혼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노처녀로 교단을 명퇴하지 않았을까 싶다.
70대 중반을 넘은 아내는 급속도로 힘에 부쳐 밥하기도 어려워하고 있다. 아들 며느리가 있어도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처지이며, 늙으면 부대끼다 양로원으로 가야 하는 세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여자로 태어난 것을 몹시 불만스러운 투로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여자이기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한평생 주부로서 대가 없는 식순이 노릇을 하고도, 엄한 시어머니, 시누이 등쌀에 시달려야 하는 여자의 일생은 슬프고 한 많은 신세가 아닌가.” 하며 말이다. 아내는 딸아이를 낳고는 몹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한다. 자기같이 험한 여자의 운명을 견디어 내야 할 테니 하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성(母性)은 강하고 위대하다. 누구나 여성은 대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잘 기르며 사는 모성 본능을 지니지 않았을까? 세 아이를 낳은 아내는 임신 출산의 그 큰 고통을 잊어버리고 직업전선에 나가고 눈망울 말똥거리는 아이의 귀엽고 예쁜 모습에 취하여 젖을 빨리며 키워냈다. 고댄 직장생활을 하고 노 시모 모시면서도 아이들을 끝까지 교육했고, 이제는 자식 둘을 장가 시집보내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행복해할 때가 많았다.
사실 이 강한 조건 없는 어미의 헌신과 희생의 모성애(母性愛)가 없다면 우리의 행복한 가정이 어떻게 이루어졌겠는가? 새나 짐승 모든 미물도 새끼를 낳아 기르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다하며, 심지어는 생명도 바치는 비정의 모습을 보지 않았는가? 이 어미의 강한 모성이 있기에 모든 동식물 등 생명체는 존속하고 있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현실과 자기중심적 결혼관은 심히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성년이 되어도 결혼하지 않고, 나이만 먹어 버리고 비혼을 즐기는 자들과 이를 방치하는 사회 분위기는 전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하겠다.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결혼을 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국가 사회는 물론 우리가 모두 노력해야 하리라.
<박태영 약력>
▲월간 ‘수필문학’ 등단(‘92), 문학춘추 시부분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수필문학’ 추천작가회 이사
▲광주수필문학회, 화순문학회 회원, 문학춘추작가회 회원
▲전 중등학교 교장, 전 광주수필문학회 회장
▲수필집 : ‘호주머니 별곡’, ‘어느 날의 독백’
▲시집 : ‘갈바람 지나는 길에’
지난 3년 세계는 코로나19 역병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으며, 하루에도 수천 명씩이 이 병으로 죽어갔고 지금도 안심 못 하고 있다. 소위 선진국이라 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가도 특별한 해소책을 찾지 못하고 어려움에 부닥쳐 왔다. 최근 역병 대유행(팬데믹)의 완화로 다행히 대 위기에서 벗어난 듯하다. 사람들의 일상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일어서려 하고 멈춰 버렸던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하나 전쟁, 혹심한 기상 악화 현상으로 서민들의 삶은 가파르고 더욱 어렵기 그지없다.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져 취업하기 힘들고, 성년이 된 남녀들은 가치관의 변화까지 겹쳐, 결혼은 선택이거나 혼자 살아도 좋다는 비혼주의자까지 나와 결혼을 안 하거나 포기하는 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내 아들 중에도 그런 자가 있으니 할 말이 없다.
따라서 출산율은 저조하고 인구 감소는 국가의 존립마저 어렵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성연애 합법화가 논의되고 낙태죄는 없애기로 할 판이며 결혼해도 자녀는 한둘이면 만족이다. 이런 때 일본인 어느 비혼 여자 출산 소식은 세계적 뉴스거리가 되고도 남았다. 비혼모 여성 최초(?) 출산이라는 보도가 TV에 나왔다.
정자 기증을 통해 아기를 낳은 일본 출신 어느 여인, ‘자발적 비혼모’가 된 이유를 직접 고백했다.
정자 기증을 통해 아기를 낳은 일본 방송인(후지타 사유리)이 ‘자발적 비혼모’가 된 이유를 직접 고백했다. “그는 41살 때 생리가 제대로 안 나왔다. 산부인과에 갔더니 제 자궁 나이가 이미 48이라더라. 곧 생리가 끝난다고 했다.”라며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기를 못 낳는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시험관을 해야 하나, 아이 갖는 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그렇다고 당장 남자를 찾는 게 힘들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게 두려웠다. 그래도 아기를 갖고 싶어서 정자은행에 갔다”라고 밝혔다.
연인과 헤어진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사귀었다가 이별했다가 반복했다며 저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아기 갖고 싶다 했고 그 남자는 싫다고 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가 아기 갖기 싫다고 하는 남자한테 내가 성폭력 하는 거라 했다며 슬펐고 화났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 사람과 이별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일본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고, 드디어 아들을 낳아 세계적 화젯거리가 되었다.
젊은이들이 정말 결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교직 시절 난 몇 노처녀 교사들을 만났다. 사석에서 농담조 이야기였지만, 그들은 진담 아닌 솔직히 고백했다. 지금이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10여 년 뒤 다시 만났을 때도 그들은 결혼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노처녀로 교단을 명퇴하지 않았을까 싶다.
70대 중반을 넘은 아내는 급속도로 힘에 부쳐 밥하기도 어려워하고 있다. 아들 며느리가 있어도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처지이며, 늙으면 부대끼다 양로원으로 가야 하는 세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여자로 태어난 것을 몹시 불만스러운 투로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여자이기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한평생 주부로서 대가 없는 식순이 노릇을 하고도, 엄한 시어머니, 시누이 등쌀에 시달려야 하는 여자의 일생은 슬프고 한 많은 신세가 아닌가.” 하며 말이다. 아내는 딸아이를 낳고는 몹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한다. 자기같이 험한 여자의 운명을 견디어 내야 할 테니 하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성(母性)은 강하고 위대하다. 누구나 여성은 대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잘 기르며 사는 모성 본능을 지니지 않았을까? 세 아이를 낳은 아내는 임신 출산의 그 큰 고통을 잊어버리고 직업전선에 나가고 눈망울 말똥거리는 아이의 귀엽고 예쁜 모습에 취하여 젖을 빨리며 키워냈다. 고댄 직장생활을 하고 노 시모 모시면서도 아이들을 끝까지 교육했고, 이제는 자식 둘을 장가 시집보내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행복해할 때가 많았다.
사실 이 강한 조건 없는 어미의 헌신과 희생의 모성애(母性愛)가 없다면 우리의 행복한 가정이 어떻게 이루어졌겠는가? 새나 짐승 모든 미물도 새끼를 낳아 기르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다하며, 심지어는 생명도 바치는 비정의 모습을 보지 않았는가? 이 어미의 강한 모성이 있기에 모든 동식물 등 생명체는 존속하고 있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현실과 자기중심적 결혼관은 심히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성년이 되어도 결혼하지 않고, 나이만 먹어 버리고 비혼을 즐기는 자들과 이를 방치하는 사회 분위기는 전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하겠다.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결혼을 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국가 사회는 물론 우리가 모두 노력해야 하리라.
<박태영 약력>
▲월간 ‘수필문학’ 등단(‘92), 문학춘추 시부분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수필문학’ 추천작가회 이사
▲광주수필문학회, 화순문학회 회원, 문학춘추작가회 회원
▲전 중등학교 교장, 전 광주수필문학회 회장
▲수필집 : ‘호주머니 별곡’, ‘어느 날의 독백’
▲시집 : ‘갈바람 지나는 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