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기운 내라고 삼계탕도 만들어주고…고마워 죽겄네~.”

11일 오전 9시4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행복복지센터 앞. 대한적십자회 광주전남지부 소속 신용동 봉사회와 신용동 자생 단체협의회, 일곡88정형외과, 신용동 통장단 등은 ‘어르신 건강기원 복달임 나눔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초복을 맞은 이날 메뉴는 ‘반계탕’으로, 어르신들께 맛도 훌륭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신용동 봉사회와 자생 단체협의회가 오전 일찍부터 재료 손질과 조리에 정성을 쏟아 닭을 삶았다.

행사를 몰랐던 어르신들도 구수한 삼계탕 냄새에 이끌려 복지센터를 찾았고, 센터 2층에 마련된 대회의실로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하기 시작했다.

일찍부터 찾아온 어르신들은 신용동 봉사회 총무의 레크레이션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 시간을 기다렸다.

오전 11시께가 되자 문인 북구청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착석했고 문 청장과 김형란 적십자봉사회 신용동 회장의 간단한 인사말을 마친 후 곧바로 배식에 들어갔다.

관내 어르신들이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봉사자들은 식판에 수박, 열무김치, 떡, 콩나물무침, 반계탕을 담아 가져다 드렸다.

이날 관내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함께 문 청장도 배식을 도왔다.

반찬과 후식까지 담긴 식판을 받은 250여명의 어르신들은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어르신들이 음식을 드시는 동안 봉사자들은 자리를 돌아다니며 부족한 건 없는지 살폈고, 일부 어르신들은 “충분하다. 같이 먹자”며 손을 잡아끌기도 했다.

김기선(76) 어르신은 “요즘 물가가 올라 삼계탕 맛보기가 버거웠는데, 이렇게 먹게해줘서 고맙다”며 “오랜만에 경로당 사람들과 밖에 나와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같이 먹어 즐겁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형란 적십자봉사회 신용동 회장은 “이전에는 양산동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많은 분의 도움으로 신용동에서 처음으로 하게 됐다”며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많이 드시고 올여름 더위를 싹 날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인 북구청장도 “여러 단체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가 잘 진행된 것 같다. 여름철 건강에 항상 주의하시고, 맛있는 음식 드시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올해부터는 관내 모든 동에서 복달임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