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세 분기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감소율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엄중한 상황인 만큼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30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6강에서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환율과 국내 경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신 교수는 강의에 앞서 “경제가 어떠한 원리 없이 돌아가는 걸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법칙이 있을까?”라고 질문하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이어 칠판에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1997년 IMF, 1985년 외채위기 등 한국 경제를 휘청이게 만들었던 변곡점에 대해 짚어냈다.

신 교수는 “이처럼 40년 사이 한국 경제에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현재 한국 경제는 분명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점점 돈 벌기가 어려워질 것이며,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강의를 열었다.

신 교수는 가장 먼저 현재 한국이 직면한 수출·내수 부진 등 침체 기로에 놓인 현 상황을 조명했다.

신 교수는 “경기가 안 좋아지기 직전에 보이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재고’인데, 그간 수출 효자 품목이던 반도체 상품의 재고가 수출 부진으로 계속 쌓여가고 있다”며 “주가·부동산 하락 속 내수도 살아날 기미가 없어 올해부터 내후년까지는 수출·내수 모두 안 좋은 복합적인 불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1985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닥쳐온 한국의 외채위기 시기의 경제 상황을 되짚으며 다가올 경제 불황에 대해 예측했다.

신 교수는 “1983-1984년 당시 한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을 동결한 반면, 엔화는 약세가 이어졌다. 그 결과 품질이 앞서던 일본 제품이 가격까지 싸지면서 국내 수출이 부진, 완전히 망가졌다”며 대한민국의 경기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가 바로 엔화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 교수는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 경제 상황을 비춰보며 현재 진행되는 엔화 약세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점차적으로 커질 것임을 확신했다.

끝으로 신 교수는 “정부가 국가 경제를 살리고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원 환율을 일본 엔화 환율과 견주며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수출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며 “더불어 현재 대한민국이 위기임을 직시하고, 경제 위기가 오면 환율이 올라서 다시금 경제가 살아나는 만큼 환율 상승이 경제가 살아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