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사회를 위한 남성의 역할 모색
●옌스 판트리흐트 ‘남성 해방’ 출간
유럽 사례로 살펴보는 ‘남성성’ 문제와 해결책
오는 23일 광주여성가족재단 은새암 북토크도
2023. 05. 14(일) 18:57 가+가-
‘남성성’이란 무엇인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남성이 남성성의 위기를 느끼며 강한 남성으로 돌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성을 향한 공격성을 내포하는 이러한 움직임을 보며 과연 남성성이란 무엇이고, 여성과 남성은 적대해야만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북토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남성 해방’의 저자 옌스 판트리흐트 초청 북토크가 오는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19일), 제주(20일)에 이어 광주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된다.

이번 광주 북토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광주여성가족재단 3층 북카페 은새암에서 ‘남자 상자 깨기: 새로운 남성성으로 성평등 실현’을 주제로 열린다. 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남성의 역할과 유럽의 사례를 듣는 자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남성은 ‘남성성’과 관련된 온갖 문제를 겪는 동시에 ‘남성성’ 때문에 온갖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백인 남성인 그는 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하면서 자신을 비롯한 남성들이 ‘남성성’이라는 굴레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는 남성이 ‘남성성’이라는 오랜 억압에서 해방돼 다른 젠더와 서로 평등한 관계를 맺으면,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옌스 판트리흐트

오랫동안 남성 스스로를 억압해온 ‘진짜 남자’의 모습은 생계를 책임지고, 강해야 하며, 울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부풀려진 모습을 보란 듯이 내보이고, 그 속에 여리고 약한 자신은 숨겨야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해로운 남성성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남성다움’에 대한 관념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가로막고, 때때로 파괴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오늘날 남성이 시급히 해방돼야 할 것은 오랫동안 지배해온 ‘남자가!’와 ‘애비 노릇’이다. 남자답기 위해 사회적으로 용인된, 혹은 부추기는 폭력적인 상황들로 남성들은 문제아가 되거나 동조자가 되곤 한다.

저자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한 맨박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남자답다고 한 그 어떤 특성도 온전히 남성만이 가진 특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여성학을 공부하고 함께 운동해온 백인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저자는 남성이 남성성이라는 오랜 억압에서 해방돼 다른 젠더와 서로 평등한 관계를 맺으면, 모두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이 책은 독일어, 아랍어, 영어로 옮겨졌다. 한국에서 처음 번역, 출판된 ‘남성해방’에서 저자는 새로운 남성 해방의 방향을 모색한다. 쉽고 새롭고 구체적이며 희망적인 저자의 질문과 대답은 세계 곳곳에서 만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준다.

김경례 대표이사는 “이번 북토크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여성과 남성의 소통 및 연대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어렵게 마련된 해외작가 초청 북토크인 만큼 많은 시민들과 성평등 강사 및 활동가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북토크 참여 희망자는 광주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사전 접수할 수 있으며, 당일 접수도 가능하다. 문의 062-670-0532.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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