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시장만 보고 판단하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거시적 관점’에서 들여다봐야만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4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2강에서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경제 동향과 부동산 시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가장 먼저 그는 “오늘 부동산 강의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아닌 세상을 읽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강의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한 뒤 불안정한 세계 경제 정세를 시사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강의를 열었다.

권 교수는 “가장 먼저 한국을 들여다보면 최근 역대 최대의 무역적자에 경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한편, 2021년 8월부터 현재까지 10번이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유례 없는 긴축을 했다”며 “지금 실질적으로 집 구매해야 할 연령대는 이 같은 고금리를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지만, 주택 거래가 없어져 가격 줄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권 교수는 현 경제 상황에 정확한 맥을 짚을 수 있도록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등의 경제 상황도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미국도 ‘스테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 또한 2021년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로 파생된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시장침체로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선 급격한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후 권 교수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 변화, 수도권 및 지방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변화,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화 등 주요 지수와 그래프를 통해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찬찬히 짚어 설명했다.

그는 “전·월세 가격이 떨어지면 투자를 안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데, 현재 지표로는 가격 하락 폭이 가파르다”며 “구매심리지수도 반토막이 나 거래량이 급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거의 거래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잇따라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결국 관건은 결국 경제 상황과 금리다”며 “부동산 가격은 내리는 속도에 비해 오르는 속도는 낮아 4-5년 침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회복 또한 금리 인하 시작 때쯤 반등을 시작으로 ‘U자형’ 그래프를 그리며 회복할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권 교수는 “부동산 시장 자체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이나 결국 부동산은 위치가 가격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투자 시 도심 중심가를 벗어날수록 위험성이 높아지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끝마쳤다.

한편 권대중 교수는 현재 ㈔대한부동산학회 명예회장, ㈔한국부동산융복합학회 회장, 국토교통부 주택공급혁신위원회 의원,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의원으로 활동, 자타공인 국내 최고 부동산 전문가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