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힘든 시기에 다 같이 모여 정성스레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서로 힘내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3시40분께 광주 남구 소화자매원. 소원정사 도계스님과 자비신행회 소속 봉사원들이 소화자매원 소속 직원들과 장애인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떡볶이를 준비하느라 한창이었다.

떡볶이는 ‘찾아가는 매콤달콤 분식가게’로 마련됐다.

매콤달콤 분식가게는 도계스님과 자비신행회가 코로나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먹고 행복함을 공유하자는 응원 메시지 전달을 위해 진행 중인 지역사회 응원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해당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돼 시장, 학교 등을 찾아가 계절별, 단체별 맞춤형 음식을 전달했으며 도계스님은 앞으로도 응원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자비신행회 봉사원들은 책상에 일렬로 가스버너를 설치하고, 그 위에 어묵과 떡볶이가 듬뿍 담긴 넓은 철판 냄비를 올려 따뜻하게 데우고, 다른 봉사원들은 이를 담을 그릇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봉사원들과 소화자매원 직원들은 서로 합을 맞춘 듯 준비한 음식을 발 빠르게 건물 내부로 옮겼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배려해 직접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음식을 받은 장애인들은 연신 입김을 불며 맛있게 먹었고 서로 얘기를 나누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장애인은 “떡볶이가 맛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또 다른 이는 “다함께 맛있는 간식을 먹어서 즐겁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심미경 소화누리원장은 “좋은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건물 밖에서는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음식을 빨리 전달할 수 있게 준비하고 나르느라 연신 분주했다.

이날 준비한 250인분의 어묵과 떡볶이를 다 전달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봉사원들과 소화자매원 직원들은 떡볶이와 어묵 국물을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도계스님은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매년 연말 불자들이 보낸 쌀을 모아 전달하는 ‘연꽃향기 자비나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0회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8만7천600가마의 쌀가마(20kg)를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했다.

도계스님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과 쌀 가마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며 “목표로 삼은 10만 가마 전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