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2)남구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
전 세대 맞춤형 사업 활발…소통·화합 일구다
다양한 단체들과 네트워크 구축·마을 비전 등 수립
전 계층 관심 역사 탐방…마을네트워크 활성화 톡톡
6개 의제도 선정…주민간 분쟁도 줄어 웃음꽃 활짝
2023. 01. 10(화) 19:50 가+가-

광주 남구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는 마을 의제를 도출하기 위해 마을계획단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한다. 네트워크는 이를 통해 구성원들 모두가 각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며 입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광주 남구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 제공>

어느 동네보다 ‘협치’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마을네트워크 공동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남구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는 마을네트워크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 공동체 연대의식 함양에 앞장서고 있다. 마을 내 포괄적인 협치를 위해 다양한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운영회를 통해 마을 비전 수립과 함께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주민총회도 개최했다.

행정동의 분동(2021.7.26.)으로 진월동이 빠지면서 노대·행암·덕남동 3개 동이 법정동 ‘효덕동’으로 묶였고 이에 효덕동의 현황과 자원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주민들은 마을 자원조사 및 마을 비전학교를 운영, 마을의 이야기와 문제 등을 고민했으며 협치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한 주민총회를 개최해 모두가 함께 그리는 마을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주민자치 실현에 기여했다.

◇마을네트워크 결성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의 특징은 ‘전 세대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성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분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해 소통과 화합을 꾀하고 있다.

협치마을은 지난해 7월 네트워크 대표를 선출한 이후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 사업 설명회와 거점 및 마을 탐방코스 결정, ‘소통’을 주제로 한 레크레이션 등을 가졌으며 10월 주민총회를 열어 투표를 진행했다.

11월에는 워크숍도 개최했으며 마을 지도 초안 수정 및 추가사항을 논의하고 마을자료집을 만드는 것으로 한 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을지도를 만들고, 동네의 유적지를 표기하는 사업은 주민뿐 아니라 여행객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동네 한 바퀴(마을 자원 조사)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사업은 덕남마을 자원 조사를 시작으로 마을회관, 마을경로당, 당산, 향등제 등 자원 탐방을 통해 주민들의 마을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동시에 화합을 다졌다.

주민들은 덕남마을 당산제 제막식에 참여하고, 구암마을 및 대동마을의 구전과 옛터 등을 조사했다. 또 노대마을 만오정, 당산나무, 마을회관, 우물(대촌천의 발원지), 벽화마을, 윤씨제각 등의 마을 자원 탐방도 실시했다.

덕남동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날에 당산제를, 열엿새날에는 신을 돌려보내는 파계를 각각 지낸다.

당신(堂神)은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으로 불리는 무덤인데, 할아버지 당산은 노인당 뒤쪽에 위치하며 청룡 신이라고도 한다. 할머니 당산은 노인당 아래쪽에 위치하고 그냥 당산이라고 한다.

마을이 형성된 이래 당산제를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으며 일제강점기 효천주재소에서 모든 굿물을 공출해 갔음에도 몰래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마을 자원 탐방에 대한 호응과 참여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른들은 어릴적 동네의 기억을 되살려볼 수 있어서, 젊은 사람들은 마을의 역사와 유래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주민 간 소통과 협치도 보다 원활해지고 있으며 각종 마을행사나 문화공연 등을 기획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모두가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마을비전학교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의 노력과 협력으로 ‘효덕동이 협치하는 마을 되기’라는 주제 아래 22개통의 마을 사전 정보조사를 통한 인적자원, 물적자원, 핫플레이스, 자랑거리, 문제점 등을 정리해 서로 공유하고 토론해 마을계획단, 통장단, 네트워크 위원들이 마을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다음으로는 남구마을공동체협력센터에서 마을계획단과 함께 마을 의제를 도출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고 위크숍을 통해 6가지 의제를 선정했다.

6가지 의제는 ▲주민의 능력 개발과 소통을 위한 소통 공간 마련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소통 축제 기획 ▲효덕동 책문화의 거리 네트워크 조성 ▲우리 마을 생태환경 탐방코스 개발 및 환경 교육장 신설 ▲마을 청소의 날을 정해 주민 스스로 청소하기 ▲우리 스스로 안심 마을 모니터링단 운영 등이다.

마을공동체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아파트 입주민간 분쟁도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마을공동체 구성원들 모두 각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며 입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고 기쁨과 슬픔을 공감해주며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행복협치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 남구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는 ‘동네 한바퀴’(사진 上)와 ‘마을비전학교’를 통해 마을 자원을 조사하며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사진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성원들.



●이건문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 공동대표 “행복 넘치는 마을 조성 초석되고파”

광주 남구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는 마을공동체를 구심점으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건문(62) 효덕동협치마을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동네 주민들을 하나로 결속시킬 수 있는 마을공동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보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총회를 매년 개최해야 하고,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고 마을 발전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을공동체는 특정 소수에 의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며 “구성원 전 세대를 아우르는 균형적인 시각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야 공감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협치마을네트워크 마을공동체는 아이, 어르신, 주민 등 전 계층을 대변하는 사업을 펼치면서 더불어 함께 살기 위해 옛 마을 유적지 탐방을 통한 효덕동 지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협치마을네트워크의 핵심은 우리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서로 협치해 옛 문화에 대한 유래나 올바른 마을 문화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대변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인 데다, 물가가 많이 올라 구성원들의 식비 등 지출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고 제출서류가 간소화되지 않아 불편했다”며 “1년 사업인데, 예산 집행이 늦어 시작을 빨리 할 수 없었고 광주시와 남구의 서류 제출 방식도 서로 달라 구성원들의 고충이 컸다”고 향후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운영을 위해 마을운동가 양성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마을공동체 문화를 확산시키면서 확실한 성과이자 보람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에 관심을 가져 마을운동가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들로 마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커져 우리 마을을 더 행복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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