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시민단체가 끊이지 않는 고교 학생생활기록부 정정을 두고 교육당국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8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관내 고교 학생생활기록부 정정 건수는 4만1천60건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 9천513건 ▲2019년 4천768건 ▲2020년 1만7천744건 ▲2021년 6천516건으로 매년 4천건 이상의 정정이 있었다.

올해는 지난 8월31일 기준 2천519건이 집계됐으나 대학입시 등 학생생활기록부 마감일을 앞두고 정정 건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시민모임은 보고 있다.

영역별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2만9천89건으로 절반이 넘는 70.8%를 차지했다. 그 뒤론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6천498건, 15.8%)’,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5천473건, 13.3%)’이 뒤를 이었다.

학생생활기록부 정정 사유는 대부분 단순한 오·탈자 수정이나 체험활동 사항 기입 등으로 알려졌지만, 시민모임은 학생생활기록부 기재내용·방식 간소화 등을 통해 정정횟수를 줄여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불필요한 학생생활기록부 정정절차로 고교 교사는 평가의 노예로 불린지 오래”라며 “교사와 학생이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