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청천벽력’과 같다고 일컬어지는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와 치료 등 스스로 관심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5강에서 김계훈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가 ‘튼튼한 심장, 든든한 인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먼저 대한심장학회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제작한 홍보영상을 통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시사했다.

김 교수는 “담배, 패스트푸드 등 일상 속 혈관에 무리를 주는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동맥경화·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라며 “특히 우리나라 40대 남성들의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인을 ‘급성 심근경색증’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심장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 준비해온 이미지를 보여주며 원우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 교수는 “혈액을 펌프질하는 발전소의 역할을 맡은 심장은 심실, 판막, 심방 등으로 구성돼있다”며 “정상인 심장은 크기·박동 수·혈압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주요 심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30분 이상 지속되는 쥐어짜는 듯한 흉통, 안정된 상태에서의 부정맥, 청색증, 어지러움 등이 대표적인 심장병의 증상”이라며 “진단만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큰 해답으로 증상을 인지한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맥경화성 심장 혈관질환, 심장판막병 등 주요 심장병들에 대해 실제 환자 케이스를 예로 들어 치료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김 교수는 “22살의 젊은 나이였던 한 환자는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응급실 문턱을 넘자마자 심정지로 쓰러진 급성 심근염 케이스였다”며 “심전도가 멈추는 등 상황이 심각했으나 증상을 인지하고 곧바로 병원에 온 덕에 인공심장 삽입술을 통해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혈압, 만병의 근원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등 심장에 무리를 주는 위험 요소들과 뇌출혈로 서거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제32대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재차 꾸준한 관리와 경각심을 갖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언론에서 ‘청천벽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갑작스러운 죽음을 강조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 취임했을 때 정상이던 혈압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재선 등을 거치며 수축기 혈압이 200㎜Hg를 넘을 정도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우들을 향해 “이러한 상황을 과연 청천벽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심장병은 어느 날 갑자기 ‘툭’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 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사인(死因)’이 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