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지역현안 제언]인공지능 대표도시 조성과 인력양성 / 한경록
2022. 10. 25(화) 20:03 가+가-

한경록 융복합산업연구실장

영재학교란, 영재교육을 위해 영재교육 진흥법에 따라 지정되거나 설립되는 고등학교과정 이하의 학교를 말한다. 영재학교는 현재 전국적으로 8곳이 있다.

광주 AI 영재고 설립은 대선공약 및 균형발전 정책과제에 포함되어 있다. 정부의 지역 정책공약에 AI 영재고가 있는 곳은 광주와 충북이다. 지난달 말 광주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광주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첨단산업 맞춤형 AI 영재고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 충북혁신도시 AI 영재고 유치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으며, 며칠 전에는 충북지사가 대통령실을 찾아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되었다. 2020년부터 10년 동안 1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현재는 4천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1단계(2020-2024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전담조직 설치, 데이터센터 착공, 조례 제정뿐만 아니라 인재양성을 위해 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개원, 인공지능사관학교 운영, 지역대학의 인공지능 대학·학과 개설 등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150여개에 이르는 기업, 기관 또는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창 탄력이 붙으면서 위상을 확보해 나가고 있지만, 초·중등 과정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쉽다.

국가AI데이터센터 및 실증장비를 운용하고 다양한 분야와 AI 융합 모델을 기획하며, 혁신적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AI 기반 창업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수인재의 조기 발굴 및 육성이 필수다. 광주와 전남에는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인공지능을 활용할 산업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인력공급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 자리를 잡은 AI 기업들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는 명실상부한 인공지능 거점도시다. 작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25차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인공지능 지역확산 추진방향’을 확정·발표하면서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에서 인공지능, 인공지능반도체 등 6대 혁신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정보통신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시켜 줄 전진기지인 광주에 정부에서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

꼭 대선공약이어서가 아니다. 현재 6위 수준에서 2027년까지 세계 3위권내 인공지능 국가 실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광주에 반드시 인재양성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광주 AI 영재고 설립은 현재 인공지능산업 성장의 모멘텀이자 미래 반도체산업 태동의 초석이 될 것이다. 향후 광주와 전남의 상생과제로 추진될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있어서 기업유치만큼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이다.

교육부 소관의 영재교육 진흥법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광주과학기술원법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다양한 설립 방식을 검토하여 설립 방향에 대해 부처와의 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교육과정도 개별 교과 중심이 아닌 컴퓨터공학, 인지신경과학 등 융복합 교육과정으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 AI 영재고 설립은 교육여건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역대학의 성장을 견인하고 인재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의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 계획과도 부합한다. 조속히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부처에 계획 수립을 제안해서 선점해야 한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약한 인공지능 단계다. 광주는 앞으로 강한 인공지능, 나아가 슈퍼 인공지능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리고, 산업 디지털 대전환을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될 집적단지 조성 2단계 사업의 성공 역시 인재양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가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미래에 새롭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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