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불안요소와 경제 불황 속 불가피하게 다가올 부동산 시장 침체 충격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20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2강에서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경제 상황과 부동산 시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권 교수는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부동산 시장과 필연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권 교수는 “지난 7월 국내 주요 경제지표만 보더라도 소비가 7개월 연속 감소했고 설비 투자·건설은 위축되고 있다”며 “아울러 세계 경제도 서비스업 급냉 즉 소비위축,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비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자본 유출 가속화 ▲원자재 수입비용·생산자 물가 상승 ▲경제 성장 둔화를, 중국 경기침체와 무역수지 적자의 영향으로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 수출 감소를 꼽으며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권 교수는 “금리가 인상되면 빚 상환 등 가계 여력이 줄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경제불황 속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며 “부동산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기에 수요가 크게 꺾여 가격 하락은 물론 악성 미분양 아파트 등도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후 권 교수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 변화, 수도권 및 지방권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변화,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화 등 주요 지수와 그래프를 통해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보다 쉽게 설명했다.

권 교수는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광주도 지난 7월부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주택시장을 예측해볼 수 있는 선행지수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도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경기불황, 금리인상 속 ‘영끌’해 집을 샀던 사람들이 빚 상환을 못 하는 상황이 올 확률이 높아 내년 부실채권 등 경매물건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국내 주요 경제지표도 생산·출하는 감소, 재고는 급증하는 등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해 돈이 있어도 부동산을 사지 않는 거래절벽, 미분양 증가 등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교수는 다가올 경기 침체 국면에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부동산 시장 속에서 지혜로운 대처를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 갑작스레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 한 광주를 비롯해 전국 부동산이 내년 하반기까지는 하락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락장 속 위기에 빠지지 않고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섣부른 모험은 줄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강의를 끝마쳤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