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5)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이웃간 情은 ‘핫’ 태양열은 ‘쿨하게’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 ‘쿨루프’ 사업 전개
지역아동센터·장애인시설 등 3곳 선정 직접 시공
봉사단 활용…다양한 거버넌스 구축·협력 ‘눈길’
2022. 06. 26(일) 20:08 가+가-

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건축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쿨루프 사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자원봉사자들이 건물 옥상에 ‘쿨루프’를 직접 칠하고 있는 모습.<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제공>


“옥상에 하얀 눈이 내렸어요. 안녕 ‘쿨루프’야.”

광주 아프리카로 불리는 이른바 ‘광프리카’. 무더위의 대명사인 아프리카 날씨처럼 더운 여름철을 비유하는 말이다. 광주의 폭염일수와 열대야지수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면서 불리는 신조어다.

이런 가운데 기후 변화 대응과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중순 광주 북구 지역아동센터, 유치원, 장애인시설 등 3곳을 대상으로 한 ‘쿨루프 사업’이 펼쳐졌다.

‘쿨루프’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을 반사하거나 차단하는 밝은색 특수 도료를 시공해 열기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 건물 실내온도를 낮추는 공법이다. 쿨루프 시공 완료 후 옥상 표면온도가 4-14도 차이를 나타내 에너지 절약은 물론 도시 열섬현상 완화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서 이제는 폭염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쿨루프 사업을 진행한 단체(공동체)는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다. 특이한 점은 자원봉사센터가 생태문화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 있다.

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열섬현상 이대로 놔둘건가요?’라는 사업명을 내걸고 정부의 2045 탄소중립에 발맞춰 도심 열섬현상에 대응하고자 해당 사업을 구상했다.

온열질환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민다중이용시설에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방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쿨루프를 시민운동으로 펼쳐 나갔다.

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고 참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게 센터의 구상이다.

센터는 가장 먼저 예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광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시행된 생태·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속가능한 광주공동체를 위한 생태문화마을만들기 사업 중 기후위기 대응 특별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 진행을 위한 예산(758만원)을 확보했다.

이후 센터는 쿨루프 전문 기관 발굴 및 연대·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에 매달렸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쿨루프 사업 진행을 위해 자문·교육·활동 지원이 가능한 전문기관인 십년후연구소를 발굴해 협력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16일에는 쿨루프 시공을 희망한 기관을 전문가와 함께 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논의를 통해 북구지역 내 서산지역아동센터, 인양유치원, 다원장애인보호작업장 등 3곳이 선정됐다.

서산지역아동센터 건물 옥상에 쿨루프를 시공하기 앞서 자원봉사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자원봉사 활동처 및 사회복지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쿨루프 사업을 홍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자원봉사단체도 센터 소속 단체가 있어 순조롭게 이뤄졌다. 쿨루프 시공을 위한 광주사랑나눔공동체(대표 주재환), 어울림사랑나눔공동체(대표 이찬호) 등 2개 자원봉사단체를 모집, 편성하고 역량강화 교육도 실시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교육은 ‘줌(zoom)’ 화상으로 진행됐다. 100여명이 참여한 교육은 도심 열섬현상 및 쿨루프 시공에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졌다.

2차례의 시공 교육이 진행됐지만, 영상으로 한 탓에 현장감 등에 대한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이에 시공 날에는 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웠다.

지난해 10월17일과 18일, 21일 총 3일에 걸쳐 진행된 현장 작업에는 광주사랑나눔공동체, 어울림사랑나눔봉사회 등 개인 봉사자 25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지원했다.

시공 활동은 주변 먼지 제거와 정리, 하도 시공과 상도 시공으로 이뤄졌다. 한 곳당 소요 시간은 대략 6-8시간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지붕에 태양열 반사효과가 있는 하얀색 페인트를 시공해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경험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은 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와 ‘함께’라는 것에 공감했다.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는 “하얀색 도료를 이용해 냉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민들의 기후행동과 인식변화를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앞으로도 함께 홍보하며 시민들이 기후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일을 할 수 있듯이 함께 힘을 모아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노력했으면 한다”고 쿨루프 체험 소감을 밝혔다.

광주에서 현재 지자체 등이 많은 쿨루프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광주북구종합자원봉센터에서 한 이번 활동은 더욱 의미가 크다.

오치동·풍향동·양산동 캠프지기 주민분과 공동체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광주시 열섬현상과 쿨루프에 대한 교육과 직접 주민들과 현장에서 실천했기 때문이다.

또 장소별 건물주를 비롯한 관계자, 광주사랑나눔공동체, 어울림사랑나눔봉사단과도 협력을 통해 다양한 거버넌스를 이뤄 진행했던 점도 주목할만 하다.

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기후위기에 따른 대응에 따른 자원봉사활동 및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홍점순 광주북구자원봉사센터 소장

[인터뷰]홍점순 광주북구자원봉사센터 소장 “자원봉사는 가장 소중한 실천입니다”

“자원봉사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장 소중한 행동입니다.”

광주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홍점순 소장은 “탄소 중립을 위해 2045년까지는 작은 것 하나부터 순차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이번 센터에서 실시한 쿨루프 사업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기후 위기 상황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홍 소장은 먼저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개소한 곳으로, 문을 연지 20년이 넘은 뿌리 깊은 센터”라고 소개했다. 센터에서 가장 먼저 생긴 단체가 주부봉사단이다. 해당 봉사단 구성원의 연령대는 70대 중반-80대 초반으로 젊은 봉사자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올해도 쿨루프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홍 소장은 이번 쿨루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내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

홍 소장은 “초기에 예산이 적었는데도 자원봉사자들 손길로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두 번의 교육과 시공날 아침 일찍부터 해 지기 직전까지 청소와 상·하도 덧칠 등 봉사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예산은 자원봉사자의 구슬땀으로 대신할 수 있었지만, 날씨와 환경 등 자연적인 문제도 있었다.

홍 소장은 “쿨루프 시공 당일 날씨가 맑아야 하는데, 비 예보가 있어 일정 잡기가 어려웠다. 자원봉사자 25명이 한꺼번에 투입되기 때문에 일정 변경 통보 등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컸다”면서 “쿨루프에는 원칙이 있는데 무엇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 소장은 “마을공동체뿐만 아니라 센터 등 모두가 마을 발전을 위해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센터에서 주민들께 다가서면 잘 호응해주시고 함께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홍 소장은 2005년 자원봉사센터 직원으로 시작해 남구자원봉사센터 소장 9년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 ‘맞춤형 자원봉사’ 동 캠프 자원봉사를 최초로 제안한 인물이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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