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역경을 ‘즐거움’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달 31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6강에서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공자와 논어 : 역경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원장은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유교경전 ‘논어’에 대해 짧게 설명한 뒤 “오늘, 논어 중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2가지 가치 ‘다할 궁(窮)’과 ‘즐거울 락(樂)’에 대해 알아보자”며 강연을 시작했다.

박 원장은 먼저 영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가 처음으로 주장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IQ처럼 지수화한 ‘역경지수(AQ : Adversity Quotient)’에 대해 언급하며 “살아보니 인생은 지능지수에 의해 성공이 가름하지 않는다. 역경을 마주하는 태도와 역경을 이겨내는 힘, 즉 ‘역경지수’가 성공의 가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논어에 나온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군자고궁(君子固窮)’에 대해 “역경에 밀리지 않는 사람들이 결국 성공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또 역경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로 ‘불원천불우인(不怨天不尤人)’을 소개했다. 이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즐거울 락(樂)’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강의를 이어나갔다.

박 원장은 “락(樂), 즉 즐거움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락을 통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면 많은 걸 성취할 수 있고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란 뜻의 ‘군자삼락(君子三樂)’을 언급하며 그 세 가지 즐거움으로 ‘학습’, ‘친구’,‘ 독립’을 제시했다.

먼저 학습과 관련해 “나를 깨닫게 하고 나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한다”며 “가장 위대한 사람은 배우는 자이고, 배움을 수시로 몸에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뜻이 같은 동지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즐거움에 대해 역설하며 ‘벗’의 중요성을 얘기했고 남의 평가에 내 인생을 맡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독립’을 군자의 즐거움으로 꼽았다.

끝으로 박 원장은 궁한 상황이 나를 변하게 할 것이고 변한 모습이 나를 통하게 만들 것이라는 주역의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을 들어 “하루하루 하고 싶은 일을 즐기고 역경도 락(樂)의 개념으로 다가가다 보면 궁이 아니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하며 강의를 끝마쳤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