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1)동구&동아’s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창업의 꿈 키운다
일자리 창출 위한 여성친화마을 브랜드 상품 개발
경력단절·중장년·다문화 여성 사회진출 확산 효과
코로나 시대 사회공헌 등 공동체 돌봄 가치 현실화
2022. 03. 27(일) 19:33 가+가-

수페그린협동조합은 동구지역 경력단절 여성과 중장년(퇴직) 여성, 다문화 이주여성 등을 중심으로 여성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구&동아’s 제공>

마을공동체 사업은 지역사회 문제의 하나인 사회 양극화와 주민간의 갈등을 풀어내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민생활과 직결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제안·실행하며, 이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가운데 마을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졸업’하고, 새로운 사회적 경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공동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여성가족친화마을공동체 동구&동아’s다.


◇여성가족친화마을 지속 성장

동구&동아’s는 배우고 실천하며 마을네트워크 구축과 창업의 꿈을 키워온 공동체다.

광주 동구지역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 모여 창업 아이템을 함께 개발하자는 취지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에 지난해 5월 인허가를 거친 후, 친환경 주방 비누를 판매하는 ‘수페그린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다.

수페그린협동조합원들이 만든 친환경 주방 비누.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마을공동체로서 지역 내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현재는 실질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마을 발전을 견인 할 수 있는 어엿한 기업으로 한걸음 내디딘 것이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과 중장년(퇴직) 여성, 다문화 이주여성 등을 중심으로 한 여성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이 마을공동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

자체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개개인의 재능기부와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왔다. 다양한 아이 돌봄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마을을 구성하는 여성들의 대표성을 확대하는 한편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 진출도 도모해왔다.

아울러 마을공동체 사업때마다 부딪혀 왔던 ‘장소의 부재’ 문제도 해결했다.

동구&동아’s는 지속적인 마을네트워크 구축으로 각 자치구 내 마을공동체와 연계한 프로그램과 나눔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동구 학운동 ‘무꽃동 사랑채’ 공간을 2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활동의 지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페그린협동조합도 자체 연구 공간을 마련해 지속발전 가능한 아이템 생산과 마을 돌봄 및 여성 전문가 양성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하는데 중요한 선결 요건은 공간, 시스템, 아이템, 인력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동구&동아’s는 오로지 마을공동체 구성원들만의 힘으로 역량강화를 통해 창업까지 이어진 성공적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사랑 101가지 의제 현실화

동구&동아’s는 2021년에 ‘마을 行(행), 마을 愛(애)-우리가 마을을 사랑하는 101가지 방법’ 사업을 추진했다. 광주 동구청에 부스를 마련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총 138가지의 마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받았고, 정리된 의제 101가지를 도출해냈다. 여성, 안전, 아동, 환경에 관한 마을의제로 이 중 마을 공동체가 실현 가능한 생활의제는 바로 마을사업에 포함시켰다. 정책적 사안은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자치회에 마을의제로 제안했다.

이중 눈에 띄는 실천 사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성친화마을 브랜드 상품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줄이기) 활동을 중심으로 여러 수공예품에 대한 전문 컨설팅 과정을 거친 결과, 친환경 비누 만들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주력 상품으로 생산했다. 해당 비누는 마을공동체로 출발했던 5년 전에 이미 특허를 받았던 상품으로 지난해 수페그린협동조합으로써 공식 영업신고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렇게 친환경 비누로 위생업 허가를 받은 사례로는 광주지역에서 4번째다.

해당 비누는 ‘공유, 나눔 문화 촉진’으로도 이어졌다.

동구&동아’s 회원들은 늘 친환경 비누 등 수공예 제품을 3개씩 만들었다. 2+1을 기반으로 다른 마을 사람을 위한 2개를 재능기부 형태로 기부하고, 또다른 1개는 자신이 갖는다는 목적으로 나눔 문화를 확신시켰다. 의제를 발굴하던 당시에도 3개 만들어 2개를 나누는 수공예품의 의견을 제시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줘 그 의미를 실천했다.

또한 젠더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실전 사례 나눔 워크숍, 비대면 공예품 수업, 코로나19에 따른 돌봄 키트 제작 나눔, 전시회 및 아이디어 공유 등 다양한 의제 현실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공유·나눔문화 확산

동구&동아’s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했다. 마을공동체로서 어려움을 나누는 동시에 ‘같이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앞서 2019년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진행했던 아이돌봄 프로그램과 공유 문화 확산을 위한 수공예 제품 체험 등 각종 활동이 제한되면서 실천할 수 있는 가치를 발굴하기에 나섰다.

그렇게 시작했던 나눔 활동 중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주먹밥 나눔, 코로나19 돌봄 키트 제작 및 배분, 미얀마 여성을 돕기 위한 캠페인 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마을 내 보육공동체인 무등육아원은 동구&동아’s의 특별한 파트너로서 모든 활동을 함께해 왔다. 단순히 보육시설의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마을공동체는 역량강화의 기반으로, 그리고 보육시설은 함께 소통하고 수공예를 직접 체험하고 생산해보는 활동으로 ‘윈-윈(WIN-WIN)’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많은 손을 내밀어 마을공동체의 돌봄의 가치를 현실화했다.

동구&동아’s는 앞으로도 사회에서 마을이 같이하는 가치를 실천한다는 의지와 함께 의미있는 생산을 할 수 있는 또하나의 사회적 기업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동구&동아’s는 마을내 보육공동체인 무등육아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을 동반한 아이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조선주 동구&동아’s 대표 “마을에서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 최선”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각자가 원하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소통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동구&동아’s를 7년여째 이끌어 온 조선주 대표는 이번 마을공동체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졸업한다’고 표현했다.

그동안 마을공동체로서 주민생활과 직결된 공동의 문제에 대한 계획을 수립·제안·직접 실행하는 주민주도의 사업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기반을 다져왔다면, 이제는 이를 졸업하고 큰 사회로 나아가 직접 실천하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뜻에서다.

특히 조 대표는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그동안 마을 아이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비대면 문화로 바뀌며 활동도 제약이 걸렸는가 하면 좌절했던 경험도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우리의 진심을 알고, 손 내밀어 준 타 자치구 마을공동체들과 마을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협동조합도 설립하게 됐다”며 겸손해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체험 등 활동이 어려웠던 때에도 무등육아원에 대한 돌봄 프로그램과 외부 생필품을 키트로 제작해 제공했다.

조 대표는 “지역 내 무등육아원은 우리 공동체와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쌓아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어 더 애틋하다”면서 “무등육아원 아이들이 더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동구&동아’s는 돌봄 프로그램의 역량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내 경력 단절 및 이주여성과 중장년층들이 ‘제로웨이스트’ 등 환경 문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환경 플래너’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조금씩 마음을 나눴던 활동들이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마을 발전을 견인하고 싶다는 당찬 꿈으로 이어졌다”면서 “그 소중한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꾸준한 역량강화와 여성 일자리 창출, 내실있는 돌봄 프로그램 운영으로 보답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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