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가 우리 사회 전 영역에서 발현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경제분야는 유독 그 후유증이 크다. 경제상황과 관련된 소식은 여전히 암울하다.

먼저, 광주지역 취업시장의 경우 이미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9월 한달간의 광주지역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취업자는 74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천명 감소했고 전월 75만1천명보다도 2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률 또한 58.5%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 9월 취업자 수가 2천768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만1천명 증가해 2014년 3월(72만6천명)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더구나 전국 17개 시도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곳은 광주를 비롯해 세종, 제주 단 3곳뿐이며 이 중 광주의 하락 폭이 0.3%포인트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고용의 질도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등으로 불안한 고용 상황을 반영하듯 36시간 미만 단기 일자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2%(1만3천명)나 증가한 16만6천명이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0%(6천명) 증가에 그쳐 57만1천명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제생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작성한 ‘최근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8월을 기준으로 소비의 경우 광주는 증가세가 주춤했고 전남은 감소로 전환됐다. 예를 들어 대형소매점 판매가 광주는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으나 전남은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지역 백화점 판매는 전월(35.8%)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고 대형마트는 전월(13.8%)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삶의 경제지표가 이처럼 온통 빨간불인데, 이를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린다면 너무 안일하고 무책임하다. 코로나19 상황을 일상화하고 방역대책과 함께하는 위드코로나가 현실화하는 시점에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시책을 안일하게 지켜 볼 일이 아니다. 가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당장 제시되고 실천돼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