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낙후된 전남 어촌지역에 ‘활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어촌뉴딜300 프로젝트’가 올해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지로 잘 알려진 신안 흑산면 만재도는 ‘어촌뉴딜300’의 대표적인 성과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2일 신안 흑산면 만재항 접안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는 어촌뉴딜300 사업 전국 첫 준공식으로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만재도는 육지에서 뱃길로 가장 먼 곳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이제야 비로소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 같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

만재도에는 1996년 전기가 들어왔고 2010년에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객선 접안은 만재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1700년대 후 320년 만이라고 한다.

그동안 만재도는 접안시설이 없어 무려 다섯 시간 반을 배를 타고 가야 했다. 이마저도 바다 위에서 작은 배로 옮겨 타야 했다. 풍랑이 있는 날에는 물건을 바다에 빠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어촌뉴딜로 여객선 접안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목포-만재도 직항 노선이 생기고 소요 시간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육지와 1일생활권 길이 열린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2018년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다음해부터 본격화 한 어촌뉴딜300 프로젝트는 전국의 항·포구와 어촌마을 중 300곳을 선정, 어촌·어항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생활 SOC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조원에 이른다.

전국의 어항·포구시설은 2천299개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천205개소의 소규모 항·포구는 법정 어항과 달리 지자체가 직접 개발·관리하고 있어 재정 지원 부족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남은 어촌뉴딜 사업 3년 연속 전국 1위 선정을 달성했지만 아직도 낙후된 곳이 많다. 앞으로 속도를 내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