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광주·전남의 미래다](5)광주 스튜디오 아이콘(Studio AICON)
“인공지능 사관학교 인연으로 창업의 꿈 키웠죠”
김보연·심세령·김민경씨 등 개발자 3인 의기투합
작년 11월 창업 ‘AI코칭 홈트레이닝 콘텐츠’ 개발
“미래 라이프 스타일 변화 주도…시장 선점 나설 것”
2021. 03. 17(수) 20:15 가+가-

광주 인공지능(AI) 사관학교 졸업생으로 AI 관련 창업에 나선 김보연 스튜디오 아이콘(Studio AICON) 대표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설정했다. 국내 유일의 ‘AI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AI 중심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과 맞물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AI 인재 양성이다. 청년 인구 유출 등으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광주시가 ‘청년이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인재 육성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광주시는 ‘AI 중심도시 광주 조성’의 핵심인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AI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AI 사관학교’를 운영 중이다.

AI 사관학교에서 맺어진 인연을 통해 광주에 정착해 창업한 청년 창업팀이 있다. 바로 ‘스튜디오 아이콘’(Studio AICON)이다.

스튜디오 아이콘은 ‘AI+CON’(AI+Contents)은 AI 기술과 콘텐츠를 접목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다.

팀원은 김보연(23·CEO), 심세령(23·풀스택 엔지니어), 김민경(21·프론트엔드 개발)씨 등 3명이다. 이들은 각각 전북대 IT정보공학과, 숙명여대 컴퓨터공학과, 한양사이버대 응용소프트웨어학과 등 광주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AI 사관학교에서 만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광주 AI 사관학교에서 팀원들을 처음 만났어요. 모두 컴퓨터공학 관련 전공자들이죠. 저는 대표로서 프로젝트 기획과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희 팀의 경쟁력은 모두 개발자 출신으로 이뤄진 팀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이를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로드맵을 그려나가 추진하는 데 특화돼 있죠.”

김보연 대표는 스튜디오 아이콘의 출발점이 바로 AI 사관학교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AI 사관학교 워밍업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했다. ‘만나’(Manna)라는 얼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용 화상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에듀와’(Eduwa)라는 교육 콘텐츠와 움직임 감지(pose estimation)를 통한 동작 인식 AI 기술이 결합한 융합 교육 콘텐츠 플랫폼을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내면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웹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사람들에게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AI 사관학교에서 하루종일 AI에 대해 탐구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AI가 점점 친숙해졌습니다.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이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스튜디오 아이콘 팀원들. 왼쪽부터 김민경·김보연·심세령씨.

이들은 ‘스튜디오 아이콘’이란 이름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창업했다. 광주시에서 제공하는 AI 창업캠프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 중이다.

이들은 현재 AI 코칭기반 홈트레이닝 콘텐츠 서비스 ‘넥스트핏’(NEXTFIT)을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AI 트레이너를 도입해 ‘홈트족’(홈트레이닝족)에게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AI 자세 코칭, 개인별 맞춤 헬스케어, 지속가능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비대면 사회에서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홈트레이닝’이라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코로나19 시대에 헬스장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할 수 없어지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것이 권장되는 상황이죠. 홈트레이닝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선점하고 있는 서비스는 없었어요. 저희는 유튜브라는 대체제가 아닌 진짜 홈트레이닝을 위한 전문 서비스를 컴퓨터 비전과 AI 기술력으로 해결하는 ‘넥스트핏’을 개발하게 됐죠.”
스튜디오 아이콘의 AI 코칭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넥스트핏’(NEXTFIT) 도입부 이미지.

스튜디오 아이콘의 ‘넥스트핏’ 프로그램을 열면 웹상의 트레이너 ‘조이’가 등장한다. ‘조이’는 상담을 통해 각 이용자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 서비스를 제안한다.

캠(Cam)을 통해 이용자가 접속하면 프로그램에서 동작이 올바른지, 서비스 이용 결과 몸매가 어떻게 변했는지, 운동 목적에 맞는 플랜을 세워주는 등 이용자가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현재까지 2차 베타 테스트를 마쳤으며 4월 중 수백여명의 3차 베타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소규모로 고객 피드백을 받고 지속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하며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각 이용자의 신체 상태, 운동 방법 등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해야 하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청년창업자들에게 지원되는 ‘데이터 바우처’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진 미비한 상황입니다. 비록 미완성인 서비스지만 시간과 이용자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쌓다보면 개개인의 운동 습관에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또는 재학 중인 팀원들이 AI 사관학교 졸업 직후에 창업을 위해 모이다 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다.

김보연 대표는 창업 초기 자본이 없다는 점과 경영 지식 부족 등을 현재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진단하고 있다.

“저희는 AI 사관학교 졸업 직후 바로 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시드 머니(Seed Money·초기 자본)가 없다는 점이 위험요소입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려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사실은 개발비, 서버비 등 현재까지는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고객들에게 소정의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운 상황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지원사업인 ‘예비창업 패키지’에 도전해 사업비를 따 오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또한 각종 공모전에 나가 ‘넥스트핏’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려고 해요.”

경영 측면의 애로사항은 AI 사관학교 당시 인연을 현재까지도 이어가며 해결하고 있다.

“경영 측면의 부족함은 AI 사관학교에서 맺어준 멘토인 정문수 이드로 경영파트너스 대표님께 받고 있어요. 회사 운영에 있어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 아이콘의 미래 계획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스튜디오 아이콘은 AI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으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것입니다. 올해는 ‘넥스트핏’ 사용자를 1천명 이상 보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하고 여러 공모전에 나가서 투자유치를 해 ‘넥스트핏’ 서비스가 좀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넥스트핏’ 성공을 기반으로 ‘린스타트업’(Lean Startup·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제조한 뒤 시장 반응을 통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전략)으로 성장해 다양한 인재를 고용, 조직적으로 팀원을 구성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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