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경보 상태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다. 확진자가 1천700여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3명이나 발생했다. 전례 없는 일이다.

덩달아 전국 농가들의 근심이 더 깊어졌다. 불특정 다수와 공간을 같이 하는 기피 현상을 넘어서 이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눈초리다. 이와 관련 사회적 현상으로 외식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됐으며 그로인한 급식업체의 원료 농산물 발주도 뚝 끊겼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가 다시 숨통을 쥐어 잡았다.

농산물 유통 사람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유통에 차질을 빚게 돼 멀쩡한 농산물 마저 폐기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2월 호황기를 맞아 누구보다 분주해야할 화훼산업 종사자들도 이미 코로나19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행사가 줄이어 취소되면서 화훼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데다 가격까지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졸업식 등 특수가 사라지면서 큰 타격을 입은 대다수 화훼 산업 종사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꽃 경매 공판장에는 수많은 꽃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처럼 남아 있다가 결국 쓰레기로 전락하는 광경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소상공인에 대한 제세 지원 및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종사자들은 실감할 수 없다는 볼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캠페인과 소비촉진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근시안적 보여주기식 행사보단 무엇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할 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향후 열흘 안팎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국민은 위기에 강해왔다. 그동안 숱한 위기에서 희망을 찾아왔으며 기회를 만들어 왔다. 설상가상 우는 농심들의 마음을 보듬고 농도 전남의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다.